1987년의 고통, 2018년에 꽃필까

(사진=허태정 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87년이 화두다. 지방선거 5개월 여 앞두고 대통령부터 여당 소속 정치인 및 출마 예상자들 모두 30년 이전 시대를 소환하는데 여념이 없다.

당시 고문 피해자는 물론 현장 운동가들도 덩달아 관심이다. 특히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지역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우선 대전시장 출마를 저울질 중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 재선)은 지난 9일 대전시당 당직자들과 영화 ‘1987’을 관람한 후 “당시 만학도였는데, 20대 중후반에 느꼈던 감정이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역시 대전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허태정 유성구청장 역시 같은 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전지검 점거 농성을 보도한 당시의 MBC 뉴스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과 함께 “박종철, 이한열 열사 등 많은 분들의 희생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오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충남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복기왕 아산시장은 당시 명지대 총학생회장으로 전대협 3기다.

전대협은 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4.13 호헌조치, 6월 이한열 열사 사망 등의 시국 속에서 조직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 약칭으로 88년 남북학생회담과 89년 임수경 북한 밀입국, 90년 8.15 범민족대회 등을 추진하며 학생 운동을 이끌어왔다.
(명지대 총학생회장 당시. 복기왕 아산시장 블로그 캡처)

복 시장은 “통일운동과 등록금 동결 운동에 특히 힘을 쏟았다”며 “개인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인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 같이 하니까 가능했던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는데, 실제 서강대 전문환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당시 인연들이 지금도 복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돕고 있다.

최근 사의를 표한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 역시 전대협 3기로, 당시 단국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허 부지사는 임수경씨 밀입국 당시 남측 대표 중 한 명으로 이 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그는 양승조 의원(천안병)이 충남 도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해당 지역구의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당시 임수경씨가 무사하다는 말을 듣고 모두 얼싸안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의 단국대 총학생회장 당시 모습 (사진=허승욱 제공)

87년은 교육계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 전교조의 출범은 89년이었지만, 태동은 87년이었다.

현재 대전에서 추진 중인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에는 전교조 대전 지부장 출신이 두 명이 포함되어 있다.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 소장과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해직과 복직에 관련한 당시 한국일보 기사 (스크랩=성광진 제공)

이 중에서 성 소장은 4번의 해직과 복직을 반복한 이력을 갖고 있다. 92년 전교조가 추진한 ‘교육대개혁’과 ‘해직교사 원상회복’ 선언에 참여하면서 93년 해직됐고, 이 후 복직과 해직을 반복했다.

이 밖에도 이번 선거와는 크게 상관없지만, 천안을 박완주 의원 역시 당시 성균관대 부총학생회장으로 전대협 활동을 했고 박영순 청와대 행정관은 충남대 총학생회장으로,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대전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시 학생 운동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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