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호야 선택 존중…6인조 앨범, 목숨 걸었다"(종합)

[쇼케이스 현장]

보이그룹 인피니트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정규 3집 앨범 'TOP SEED'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아픈만큼 성숙해졌어요"

"목숨 걸고 열심히 앨범 만들었습니다."

그룹 인피니트(INFINITE·김성규, 장동우, 남우현, 이성열, 엘, 이성종)가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호야의 탈퇴로 7인조에서 6인조로 변모한 인피니트는 정규 3집 '톱 시드(TOP SEED)'로 자신들의 건재함을 알리려 한다.

8일 오후 4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인피니트의 '톱 시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인피니트는 타이틀곡 '텔 미(Tell Me)'와 수록곡 '비긴 어게인(BEGIN AGAIN)' 무대를 최초 공개한 뒤 6인조로 첫 활동에 나서는 소감과 각오 등을 밝혔다.

'톱 시드'는 인피니트가 1년 4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보다. 앨범에는 R&B 어반, 메탈 록, 팝발라드에 왈츠가 가미된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의 총 12곡이 수록돼 있다. 인피니트 멤버 6인은 직접 작사, 작곡, 랩메이킹에 골고루 참여해 한층 발전한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동우, 엘, 성종의 감미로운 음색이 돋보이는 솔로곡들도 수록돼 팬들에게는 소장 가치가 높은 앨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이그룹 인피니트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정규 3집 앨범 'TOP SEED' 쇼케이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앨범에 대해 인피니트는 "6명이서 발매하는 첫 앨범인 만큼, 여러 면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완성도 높은 곡들을 수록하려 했고, 꽉 채워진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입을 모았다. 솔로곡을 수록한 동우는 "타이틀곡이 두 번이나 바뀌었을 정도로 멤버들 모두 고민이 많았다"며 "미니앨범을 준비하다가 욕심을 내어 정규앨범을 완성했다. 앨범을 통해 멤버들의 노력을 보여주고 동시에 팬들과 교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텔 미'는 미니멀한 사운드와 절제된 보컬이 어우러진 곡으로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가사로 표현했다. '제발 다시 내게 내게 돌아와줘'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그간 '배드(Bad)', '내꺼하자', '추격자' 등 강렬한 느낌의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인피니트 특유는 감성을 유지하되 힘을 조금 덜어내고 새로운 색깔을 드러내려고 했다.

성규는 "그동안 강하고 센 느낌으로 노래했는데, 이번에는 힘을 덜어내고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듯이 노래한 곡을 선보여 새로운 매력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우현은 "R&B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다. 타이틀곡으로는 처음 시도해보는 장르인데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며 미소 지었다.

보이그룹 인피니트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정규 3집 앨범 'TOP SEED' 쇼케이스에 참석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인피니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식어는 '칼군무'다. 이동우는 "욕심이 많아서 칼군무'와 프리스타일적인 요소를 다 넣어봤다"고 웃으며, "팀뿐만 아니라 멤버 개개인의 개성을 살린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 '다시 돌아와'로 데뷔해 쉼 없이 달려온 인피니트는 지난해 8월 데뷔 후 가장 큰 변화를 맞았다. 멤버 중 유일하게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지 않은 호야가 팀을 떠난 것이다. 이후 인피니트는 7인조로 재편되었으며, 홀로서기에 나선 호야는 배우로 활동 영역을 옮겼다.

이와 관련한 물음에 마이크를 잡은 동우는 "호야의 선택을 존중한다. 그 얘기를 처음 듣고 호야 씨와 통화하며 한 시간 동안 울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1년 4개월의 재정비 기간 동안 사춘기 같은 성장통을 겪었다. 그러한 감정을 이번 앨범에 녹였다"고 덧붙였다.

호야(자료사진/박종민 기자)
또한 동우는 "아픔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 아픔을 좋은 음악으로 승화시키기로 멤버들 모두 뜻을 모았다. 이번 활동을 통해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인피니트라는 팀 이름처럼 주저앉지 않고, 무한하게 도전해나가겠다"고 말을 보탰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엘은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 좀 더 성숙한 모습,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솔로곡도 그런 의미에서 수록했고 새벽까지 안무연습을 하며 땀을 쏟았다"고 말을 보탰다.

마지막으로 성규는 "7명일 때와 6명일 때의 차이점은 분명 있을 것이다. 다른 색깔의 인피니트를 보여드리게 됐다. 남은 멤버들끼리 대화를 정말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까 생각을 하며 연습에 임했다. 새로운 활동에 나서는 인피니트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성규는 "호야 씨와 요즘도 종종 연락을 한다"며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만, 우현과 엘은 "호야 씨와 연락을 안 한지 좀 됐다"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쳐 이목을 끌었다.

보이그룹 인피니트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정규 3집 앨범 'TOP SEED'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인피니트는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비긴 어게인'에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심경을 담기도 했다. 성규는 "6인조가 된 현 시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 그리고 그동안 큰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며 "앞서 팬미팅 때 불렀는데 감정이 벅차올랐던 기억이 난다"고 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TEk.

인피니트는 이날 오후 6시 정규 3집 '톱 시드' 전곡 음원을 공개한 뒤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나선다.

동우는 진행자 박경림이 1위 공약을 밝혀달라고 하자 "연습할 당시 멤버들 모두 1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올해 목표를 묻자 "2018년을 인피니트의 해로 만들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같은 물음에 성종은 "이번 앨범이 대박 나는 게 목표"라고, 성열은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일이라면 개인 활동 팀 활동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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