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 고대영 사장 해임안 제출… 10일 논의

KBS 위상·신뢰 하락 상황에도 해결 의지 없다는 이유

고대영 KBS 사장 해임제청안이 8일 KBS이사회 사무국에 제출됐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KBS이사회에 고대영 KBS 사장 해임제청안이 제출됐다. 고대영 사장 퇴진과 KBS 정상화를 내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새노조) 파업 127일 만이다.

KBS 이사 4인(권태선·김서중·장주영·전영일)은 8일 오전 KBS이사회 사무국에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했다.

4인 이사들은 KBS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KBS 위상과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 구성원들 간 갈등이 번지고 있음에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 사장의 노력이 거의 안 보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결국 파업이 100일 넘게 장기화되는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에 이르렀고, 국가기간방송사인 KBS가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를 비롯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고 사장이 물러나는 수밖에 없겠다는 판단 아래 해임안을 제출했다는 설명이다.


고 사장 해임제청안은 오는 10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KBS이사회는 고 사장에 해임사유를 소명할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새노조는 8일 "공영방송을 망쳐온 고대영 사장의 해임은 사실상 시간상의 문제로 남게 됐다. 그토록 학수고대했던 고대영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라고 환영했다.

새노조는 127일 동안 파업이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뉴스와 프로그램이 파행을 겪는 상황과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점을 '하루라도 빨리 고대영 사장 해임돼야 할 이유'로 들었다.

새노조는 "마지막으로 고대영 사장과 그 일당에게 경고한다. 이런 상황임에도 여전히 고대영 사장이 해임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이제 사퇴하라는 말도 아깝다. 이제부터라도 순순히 적폐 청산과 KBS 정상화의 역사적 물결에 무릎 꿇고 동참하라"고 전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써 KBS이사로서의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강규형 이사를 해임한 후, 민주화·평화·통일 운동을 오랫동안 해 온 김상근 목사를 지난 4일 추천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8월 임명된 현 KBS이사회는 지난해 김경민 이사의 자진사퇴, 강규형 이사의 해임으로 여야 6:5 구도가 됐다. KBS이사회는 여권 추천 7명, 야권 추천 4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되는데, 정권이 교체돼 현 야권이사들의 공백을 현 여권이사들이 채우면서 관계가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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