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인은 2012년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2'에 본명인 '강덕인'으로 출전했다.
당시 덕인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스윙스와 1대 1 랩 배틀을 펼쳤다. 비록, 아쉽게 패했으나 스윙스를 긴장하게 만든 탄탄한 랩 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듬해에는 스윙스를 저격한 '디스곡'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꽤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포털 사이트에 덕인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스윙스가 뜬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덕인은 "제가 스윙스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오해를 풀고 싶다. 전 스윙스를 원래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며 "진심이다. 이 내용을 꼭 적어달라"고 당부했다.
덕인은 "스윙스와의 대결이 이슈가 되었을 때 소규모 기획사에 속해 있었다. 얼마 뒤 힙합씬에서 이른바 '컨트롤 비트 대란' 일어났는데, 당시 회사 대표가 저에게 스윙스를 디스하는 곡을 만들라고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전 '못 하겠다'고 했지만, '안 할 거면 회사를 나가라'는 식으로 얘기하서 결국에는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디스곡을 하나 냈다"며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회사에서도 팽 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우연히 스윙스를 만났다"며 "스윙스가 저에게 '디스곡 잘 들었다'고 하더라. 제가 '의도한 게 아니었다'고 하니 '그건 멋이 없는 행동'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덕인은 "그 이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뜬금없이 스윙스에게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연락처를 남겼다"며 "곧바로 바로 스윙스에게 연락이 와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힘들 때라 전화로 다짜고짜 '죽을 것 같다'고 하니, 스윙스가 '우린 아직 어리다. 해보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라'면서 위로와 응원을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덕인은 "그때 스윙스에게 나중에 잘 되어서 꼭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곧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덕인은 "'쇼미더머니' 출연 당시 스물한 살이었다. '원래 포지션은 래퍼가 아닌 보컬'이라는, 힙합 하시는 분들이 싫어할 만한 말을 한 뒤 송구스러운 마음에 자중하고 있었다"며 "언젠가는 랩이 들어간 곡도 앨범에 수록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덕인이 속한 보컬그룹 장덕철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싱글 '그날처럼'으로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