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득점 1위, 도움 1위 다 떠나보낸 서울

서울을 떠나 라이벌 수원에 안착한 데얀. (사진=수원 삼성 제공)
FC서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서울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5위에 그쳤다. 4위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놓쳤다. 그동안 이적시장 큰 손 중 하나였던 서울이었기에 대대적인 보강이 예상됐다.

그런데 서울은 오히려 주축 선수들을 대거 이적시키는 대신 젊고, 빠른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먼저 데얀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데얀은 8시즌을 함께 한 서울의 레전드다. 나이가 걸림돌이었지만, 지난해에도 19골을 터뜨렸다. 득점 랭킹 3위다. 여전히 매력적인 공격수다. 결국 데얀은 라이벌 수원으로 향했다.

여기에 윤일록도 떠났다. 윤일록은 지난해 1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이자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윤일록은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이적했다.

팀 내 득점 1위와 도움 1위를 동시에 내보냈다.

여기에 이명주, 주세종이 군에 입대했고, 베테랑 측면 수비수 김치우도 K리그 챌린지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시즌 중반 합류한 이명주를 빼더라도 20경기 이상 뛴 주축 4명이 동시에 팀을 떠났다.

영입도 소흘하지는 않았다. 데얀 대신 대구에서 뛴 에반드로를 영입했고,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주전 공격수였던 조영욱도 데려왔다. 전역하는 신진호와 재계약했고, 김성준, 정현철, 박동진 등을 합류시켰다.

FC서울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선홍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위한 선수단 변화였다. 2013년 포항에서 보여준 빠르고, 조직적인 축구를 재현하겠다는 복안. 이번 선수단 개편의 핵심 요소다.

황선홍 감독은 "역동성과 활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팬들이 마음 상해하고 우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올 시즌을 더욱 알차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져 보이는 게 현실이다.

물론 선수들의 이름 값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현재 서울의 전력은 올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전북, 제주, 수원, 울산에 분명 미치지 못한다.

김환 JTBC 해설위원도 "서울이 과감하게 선수를 내보내고, 영입하는 것은 맞다"면서 "그런데 밸런스에 의구심이 든다. ACL에 나가는 4팀도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2018시즌을 시작한다. 서울이 다시 ACL에 나가려면 4팀보다 앞서야 하는데, 영입만 보면 100% 만족하기 힘들다. ACL을 고려하면 아쉬운 영입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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