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그램 소개
CBS는 4.16연대, 4.16가족협의회와 함께 팟캐스트 <세상끝의 사랑>을 1월 11일부터 세월호 4주기까지 매주 목요일 주1회씩 송출한다.
2. 기획 의도
2016년 세월호 유족은 유럽을 방문해 독일 에스토니아호 참사 피해 단체와 영국 힐즈버러 참사 피해자 단체 등을 만났다. 유족들은 그 여정의 마지막 장소인 파리에서 뜻밖의 단체를 만나게 된다.
이름은 펜탁(FENVAC). 1994년에 발족한 펜탁은 현재 70개의 재난 피해단체와 연대하고 있는 피해단체의 연대기구다. 1994년 열차사고로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가 대형사고 피해자들이 각자 고립되어 지쳐가는 모습을 보면서 8개 대형참사 피해단체들이 모여 전국참사피해단체 연합을 만든 것이 그 시작이다.
2016년 펜탁의 관계자들과 파리에서 만난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전 세계 참사 피해자들이 누려야 할 권리들을 담은, 참사피해자 인권선언을 위한 국제회의를 (가능하면 서울에서) 개최하고, 거기서 전 세계 모든 대형참사 피해자가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권을 명시한 선언문을 채택하자고 합의했다. 나아가 각국의 정부에 이것이 법제화되도록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성사될 경우 세계 최초의 재난피해자 연대 모임이 꾸려질 뿐만 아니라 재난과 참사피해자들은 더 이상 희생자에 머물지 않고 책임지는 자로 바뀔 수 있고, 참사의 원인을 밝혀내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재난 참사 피해자들은 뿔뿔이 흩어져있다. 세상이 지금과 달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비극은 아니었었나. 이들은 대답 없는 질문을 홀로 던지면서 지쳐가고 있다. 진실과 의미를 외면하는 세상에서 애절하게 진실과 의미를 기다리면서 지쳐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또한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더 민감해져 있기도 하고 그 중 일부는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진실을 알고자 하는 목소리를 멈추지 않고 있다.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은 흩어져 있는 우리나라 재난 참사 피해자들이 차례차례 출연해서 어떻게 살아왔나 그간 삶의 이야기를 말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팟캐스트를 통해 청취자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던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반대로 무엇인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를 원하는 재난참사 피해자 가족들의 특별한 용기를 알게 되는 시간도 될 것이다
3.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예은 아빠 유경근, 방송 진행자 되다
진행을 맡은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예은이에게 이야기했더니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했다. 우리는 이제 선박 전문가가 되었다. 배에 관해서라면 우리가 가장 잘 안다. 우리 눈에는 보이는 것이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 같은 일을 겪지 않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심정을 표현했다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 첫 방송은 1월 11일 송출된다. 첫 방송의 출연자는 고 이한빛 PD의 동생 이한솔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