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선발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8.60점을 얻었다. 쇼트프로그램 84.05점까지 총점 252.6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림픽 대표 선발 1, 2차전까지 최종 점수에서도 1위로 등극했다. 당초 차준환은 2차전까지 431.58점으로 459.12점의 이준형에 27.54점 뒤져 평창행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마지막 3차전에서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차준환은 3차 선발전까지 총점 684.23점을 얻었다. 2위 이준형(682.10점)을 불과 2.13점 차이로 따돌렸다. 이준형은 이날 146.18점을 받아 총점 222.98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김진서(한국체대)가 227.23점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의 드라마였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점수 차를 줄여 이준형에 20.29점 뒤져 있었다. 프리스케이팅의 배점이 크다고는 하지만 쉽게 극복할 점수 차는 아니었다.
하지만 변수가 있었다. 부담감을 느낀 이준형이 먼저 연기에 나서 두 번이나 점프 착지 실수로 넘어진 것.
반면 마음을 비운 차준환은 마지막 9번째로 출전해 마음껏 연기를 펼쳤다. 특히 고난도 기술인 4회전(쿼드러플) 점프를 1회로 줄이면서 더욱 부담을 덜어냈다. 결국 이게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차준환은 "사실 (1, 2차전까지 점수 차가 커서)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면서 "3차전을 앞두고도 부담이 없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느끼지 않으려고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올림픽은 모든 선수에게 꿈의 무대"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선배를 제치고 나선 데 대해 차준환은 "이준형 선수가 따낸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해 경쟁했다"면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엇갈린 평창행 희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