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다친 안드레 에밋,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전태풍의 공백은 매우 컸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부상자가 많은 전주 KCC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SK는 7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KCC와의 홈 경기에서 86-61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21승11패를 기록해 KCC와 나란히 공동 2위가 됐다.
테리코 화이트가 27점 9리바운드를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장신 포워드 최준용의 활약도 눈부셨다. 10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 2블록슛을 올린 최준용은 수비에서 KCC의 장신 군단에 맞섰고 공격에서는 속공을 주도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 초반 양상은 비교적 대등했다. 2쿼터 들어 양팀의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KCC는 지역방어를 시도했다. 외국인선수 2명이 뛸 수 있는 쿼터에 에밋이 뛸 수 없었기 때문에 매치업의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방어 카드를 꺼내들었다.
SK는 빠른 패스 전개로 어렵지 않게 KCC의 수비를 깼다. 스피드에서도 한수위였다. 테리코 화이트와 최준용이 수비 성공 이후 빠르게 공격을 펼쳐 많은 득점을 쌓았다.
SK에게는 정통 센터가 없다. 221cm로 국내 최장신 센터인 KCC 하승진의 높이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SK는 다수의 장신 포워드를 보유했고 그들은 빠른 발을 갖췄다. 그들의 활발한 움직임은 하승진과 찰스 로드가 골밑에서 마음껏 플레이할 수 없도록 공간을 좁혔고 패스 투입 자체를 어렵게 했다.
KCC는 2쿼터 시작 이후 6분30초가 흐르는동안 3점슛 11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쳤다. 2점슛 시도는 단 1개도 없었다. SK 수비에 막힌 것이다.
SK는 그 사이 속공과 지역방어 공략을 무난히 해내며 점수차를 벌렸다. 1쿼터를 18-15로 마친 SK는 스코어를 45-27로 크게 벌린채 전반전을 마쳤다.
SK는 전반까지 속공 득점에서 KCC에 12-0으로 앞섰고 실책에 의한 득점에서도 13-0으로 크게 앞섰다. 공격이 막혔을 때 활로를 뚫어줄 에밋과 전태풍의 공백은 컸다.
부상 악재가 또 나왔다. KCC 이정현이 3쿼터 중반 SK 안영준의 속공을 수비하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한동안 쓰러져 고통을 호소한 이정현은 부축을 받고 벤치로 걸어 들어갔다.
당시 점수차는 22점. KCC는 이정현을 다시 투입하지 않았다. 점수차도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SK는 여유있게 경기를 마무리하고 KCC전 홈 9연승을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