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8]스마트홈·스마트카 넘어 이제는 '스마트시티'

CES D-1, 가전쇼에 구글 오고 자율車 달린다…AI·5G·로봇 등 대결도 관전포인트

오는 9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18'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홈'을 넘어 올해는 인공지능(AI)과 '초연결성'을 내세운 '스마트시티'로 미래를 조망한다.

올해 51회째를 맞는 CES는 독일 베를린의 IFA(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월) 등과 함께 세계 3대 가전 전시회 중 최대 규모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등 전시회장은 축구장(7140㎡) 33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28만㎡에 달한다. 올해는 전 세계 4000여 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한다. 총방문객 수는 18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 1년 만에 스마트홈·스마트카 넘어 '스마트시티'로 진화

CES를 주관하는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는 올해 공식 슬로건으로 "The Future of Smart Cities(스마트 시티의 미래)"를 내걸었다.

개인의 '스마트기기'에 이어 지난해에는 AI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 모바일로 집안 생활 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홈'이 화두였다. 그러나 1년 만에 영역이 '도시'로 확장된 것이다.

차 안에서 보던 영화를 집에 와서도 그대로 이어보거나 예약된 시간에 맞춰 내 차가 식당까지 안내하고, 주인이 내리면 정해진 장소에 알아서 주차하는 식이다. 유료주차장이면 결제까지 자동 처리한다. 사적 영역인 스마트홈에서 벗어나 개인과 개인, 가정과 도시, 각종 인프라 등 모든 것이 '연결'로 녹아든 도시라고 보면 된다.

세계 4000여 개 참가 기업들은 AI, 자율주행차량을 바탕으로 더 진화된 교통시스템과 스마트 에너지·그리드, 공공안전,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마트시티가 보여줄 미래상이 나흘간 담길 전망이다.


스마트 시티는 5G, IoT, AI, 데이터 분석, 에너지, 지능형 교통수단 등 전 분야의 기술이 활용되는 만큼 수많은 업체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공공시설, 보건, 경비·보안 분야 전문가들도 대거 참석하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삼성·LG전자 등 71개 기업이 전시 부스를 차린다. 삼성전자는 자체개발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를 가전과 모바일제품, 자동차에까지 확대한 빅스비 생태계 '원(one) 삼성'을 제시한다. LG전자는 인공지능 브랜드인 '씽큐'를 전면에 내세운다.

양사 모두 소비자들이 매일 접하는 가전, 자동차 등 모든 제품이 일상과 연결돼 최적화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관전 포인트다.

◇ 가전쇼 장악하는 '자율주행차' 가전 없는 글로벌인터넷 공룡 '구글'도 출사표

이중에서도 자율주행차는 여전히 관심사다. 2014년부터 CES에서 본격 전시된 자율주행 전시 업체와 부스 규모는 지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CES 2018에서 미래 주행 기술에 관련한 부스 규모는 올해보다 23%나 늘었다.

포드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 BMW·닛산·도요타·다임러·BMW 등 주요 양산차 업체뿐만 아니라 컨티넨·보쉬·엔비디아 등 부품사도 대거 참가한다. 이들 업체는 자율주행에 핵심 요소인 센서, 내비게이션, 연결성, AI 기술 등과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안전 및 보안, 차량 내 전자 결제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자동차업체뿐만 아니라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의 야진창 박사도 10일 자율주행차를 주제로 '교통의 미래'에 대해서 발표한다.

이 세션에는 자율주행기술 관련 업체는 물론 보험회사, 주정부 관계자도 참석한다. 몇년 안에 교통 기술의 진화로 사고 처리 방식은 물론 도시 설계까지 모두 바꿀 것으로 관측되는 부분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격년제로 참석하던 방식을 깨고 함께 부스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AI 음성 비서가 탑재된 커넥티드카 콕핏(Cockit·차량 앞좌석 모형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가정의 전자 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하는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도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오로라와 차세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글로벌 동맹도 발표한다.

글로벌 인터넷 공룡 구글도 처음으로 가전쇼에 공식 부스를 마련한다. 구글홈, 픽셀폰 등 스마트 스피커와 스마트폰 등과 함께 '맨해튼'이라는 암호명의 스마트홈 기기를 최초 공개한다.

이미 강력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자랑하는 구글은 하드웨어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 둘 간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 가치 창출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 "기조연설자만 봐도 올해 가전·IT 트렌드 안다"…올해는 누가?

지난해 17조 원을 투자해 이스라엘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빌아이를 인수한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 CEO가 개막 하루 전인 8일 무대에 오르면서 기조연설 포문을 연다.

그는 '미래 혁신을 바꾸는 데이터'를 주제로 △AI △자율주행 △ 5G 기반 스마트시티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소개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텔이 눈독 들이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높은 기술 격차를 선보일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CPU 해킹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도 뜨거운 관심사다.

한해 전 세계 가전·IT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또다른 기조연설자에는 주최측인 CTA의 개리 샤피로 회장 겸 CEO와 캐런 춥카 기업전략 담당 부사장,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의 짐 해킷 CEO와 중국 화웨이 리차드 유 CEO가 이름을 올렸다.

개막일인 9일 짐 해킷은 스마트시티에서의 차량 솔루션을, 리차드 유는 화웨이의 'AI, IoT 및 신규 스마트 디바이스에 적용된 화웨이의 미래 커넥티비티 기술 및 전략'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10일에는 펩시의 크리스틴 패트릭 글로벌브랜드개발 담당 선임 부사장과 컴캐스트 케이블의 바시언 젠크스 대표, 유튜브의 로버트 카인클 대표, 동영상 전문 사이트 훌루(Hulu)의 랜디 프리어 CEO 등이 연사 명단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업체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기조연설을 한다는 것은 '융합'이 IT업계의 화두임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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