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5일(한국시간) '강정호의 성공과 수치'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몰락 과정, 근황 등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승승장구하던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휴식기인 지난 2016년 12월 국내에서 술을 마신 뒤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 이후 경찰 조사과정에서 과거 두 차례나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났고 결국 실형을 선고받아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소속팀 복귀가 무산됐다.
국내에서 훈련하던 강정호는 구단의 도움으로 도미니카 리그에 진출해 실전 감각을 살리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소속으로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43(84타수 12안타) 1홈런 10타점 8볼넷 31삼진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결국 방출됐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에 따르면 아길라스의 매니 액타 감독은 "강정호의 스윙에서 1년 동안 투수의 공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처음에 그를 환대하던 팬들도 경기를 보고 실망했다. 그의 등번호 13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관중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국과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생활에 익숙한 강정호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식사 역시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생활을 힘들어했다. 액타 감독은 "강정호가 이동에 힘들어했고, 살도 12파운드(약 5㎏)가 빠졌다"고 설명했다.
도미니카 리그에서의 실패. 메이저리그 복귀 역시 무산될 전망이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와 2019년까지 계약이 남은 강정호가 이번에도 비자를 발급하지 못하면 피츠버그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강정호는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간다"고 전망했다.
이어 "언젠가 강정호는 자신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간을 어리석게 날려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