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작가의 상징적인 작품 '걸어가는 사람'과 죽기 직전에 작업한 '로타르 좌상'의 유일무이한 원본 석고상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두 작품은 자코메티의 대표작으로, 평생을 통해 깨달은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이 녹아들어있다. '걸어가는 사람'은 2010년 2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침내 나는 일어섰다. 그리고 한 발을 내디뎌 걷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끝이 어딘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러나 나는 걷는다. 그렇다 나는 걸어야만 한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죽음 앞에 서 있는 우리 인간은 모두가 패배자이다"
이번 자코메티 전시작품 평가액은 2조1000억원대로 조각 원본이 온 대규모 전시다. 120여점 이상의 작품이 고향 스위스 스탐파에 있는 그의 아버지 작업실에서 시작해 프랑스 파리에서 보낸 마지막 기간(1960~1965년) 동안의 예술적 성취 과정을 연대기처럼 보여준다. 조각 작품 외에도 인물 드로잉과 페인팅, 사진, 원고 등 다양한 작품들이 함께 전시돼 작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자코메티가 작가로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작가 초기 시절부터, 아내, 동생, 지인들 등 주변인을 모델로 삼은 이유와 그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전해주는 해설사의 입담이 관람의 재미를 더해준다. 자코메티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작업했던 약 7평 공간의 작업실도 재구성돼있다.
알베르코 자코메티 특별전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4월 15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