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화재 참사로 소방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소방관들이 근무는 편하게 하면서 임금은 많이 받아가고 있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는 상태.
사진과 함께 등록된 글에서는 소방관 군필 기준 초봉 실수령액 사진을 공개한 게시글은 9급 3호봉 소방관 실수령액이 약 410만 원 가량 된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소방공무원들은 겉으로 보면 일이 많고 힘들어 보이지만 불이 크게 나는 일이 1년에 2~3번밖에 나지 않고 평소에는 뒹굴뒹굴 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말 소방공무원은 돈을 많이 받는 것일까?
일단 출동 건수는 소방서마다 차이가 있다. 대형 화재가 1년에 2~3번이라 단정할 수 없는 것. 또한 대형화재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긴급구조, 응급출동 등 다양한 신고에도 출동하고 있다. 출동 외 시간에는 항상 대기를 해야한다. 따라서 출동 건수만으로 근무 환경을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다른 글에서는 소방공무원의 월급명세서를 올리면서 실 수령액이 400만원에 육박한다며 소방관의 급여가 터무니없이 많다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이 명세표가 2016년의 소방사 3호봉 기준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명세서의 출처와 본봉 151만 7,700원을 확인한 결과 2012년의 소방사 5호봉으로 추정됐다. 명세서에는 명절휴가비가 포함돼 다른 달보다 금액이 높았다.
명절휴가비와 함께 월급에서 약 100만 원가량 지급된 부분은 시간외 근무 수당이었다. 여기에 야간근무수당, 휴일근무수당을 더하면 약 150만 원이 됐다.
시간외근무수당 95만 7,260원을 해당 호봉 지급단가인 7,252원으로 나눠보면 약 132시간이 나온다. 야간근무수당 29만 40원 역시 지급단가인 2,417원으로 나눠보면 약 120시간이 나온다. 휴일근무수당 23만 3180원도 지급단가인 5만 8,296원으로 나눠보면 약 4일가량 근무한 것을 알 수 있다.
즉 해당 명세표의 소방관은 일반 근무 외 시간외근무를 약 132시간 했고 이중에서 120시간은 야근이었던 셈. 여기에는 휴일근무 4일도 포함돼 있는것으로 추정됐다.
일반 근무시간을 제외한 시간외근무가 132시간이 된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놀랄 수 있다. 하루 평균 9시간, 주 5일 근무하는 근로자의 경우 한달 평균 약 180~190시간 정도 일하기 때문이다.
2012년 당시 소방관들은 2교대 근무를 했다. 24시간 씩 근무를 하는 2교대 특성을 고려하면 시간외 근무가 130시간이 넘는 것은 특별하지 않다. 2교대 근무하는 소방관의 한 달간 근로 시간을 따져보면 약 360시간 정도가 된다. 대략적으로 비교해도 약 170시간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현재 소방관들은 대부분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이런 수당을 제외하고 일반 회사원의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월급을 받으면 해당 명세표의 소방관은 약 200만 원 수준이 된다.
실제 소방서에서 행정직으로 일하는 공무원은 이와 비슷한 수준의 월급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