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루앙프라방'의 명소를 찾아서

루앙프라방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느긋하고 평화로운 도시다. 한적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이곳에선 태국의 화려함도, 베트남의 열정도 아닌 라오스만의 느리고 고요한 삶의 방식을 느낄 수 있다.

시내 곳곳에는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가게들이 있으며 저녁에 열리는 야시장에선 라오스 소수민족이 펼쳐놓은 이국적 분위기의 수공예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생태환경, 라오스 전통 양식의 건물과 수많은 사원 그리고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이국적인 건물의 모습 등 루앙프라방이 가진 다양한 매력 중 단연 최고는 바로 '사람'이다.

순수함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는 이곳의 사람들은 순박한 품성과 느긋하고 평화로운 삶의 방식을 갖고 살아간다. 분주한 여행객의 바쁜 발걸음조차 늦추게 하는 그들의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해보자.

조용한 분위기에서 주홍색 장삼을 입은 스님들이 맨발로 탁발하는 루앙프라방의 아침. 여행자의 시선에서 절대 놓쳐선 안되는 진기한 풍경이다. (사진=라오스스토리 제공)
루앙프라방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거리로 나가야 한다. 수많은 사원에서 나온 수십 명의 승려들이 아침 공양 의식인 탁발을 다닌다. 주홍색 장삼을 걸친 스님들이 침묵으로 탁발을 하며 골목으로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차분하게 음식을 공양하는 라오스인들과 고요한 침묵으로 가득한 새벽 골목을 돌아다니는 맨발의 스님을 보고 있노라면 엄숙한 기분마저 들 정도다.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이곳, 루앙프라방의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절대 놓쳐선 안되는 명소를 소개한다.

쾅 시 폭포는 오랜 세월 침식작용으로 생긴 웅덩이가 계단 형태의 모습을 한 천연 풀장이다. 뿐만 아니라 석회암 성분으로 인해 에메랄드빛 물 색을 띤다. (사진=라오스스토리 제공)
◇ 꽝 시 폭포(Kuang Si Falls)

라오스 북부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로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약 30㎞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꽝 시 폭포는 오랜 시간에 걸친 침식작용으로 생긴 웅덩이가 계단식으로 이어져 천연 풀장을 만들어 낸 곳으로 카르스트 지형과 푸르고 시원한 자연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석회암 성분으로 인해 에메랄드 빛의 폭포수가 쏟아져 내린다, 특히 비가 내린 뒤에는 엄청난 양의 폭포수가 쏟아져 내려 절경을 연출하며 우기가 끝나는 10월 경에는 폭포의 최대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수심이 얕은 자연 풀장이 형성돼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곳은 여름에도 매우 차가운 물 온도로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깋 수 있다. 폭포 아래쪽으로는 작은 계단식 폭포수들이 있으며 그 중 세 곳에서만 수영이 가능하다.

꽝 시 폭포 초입에는 사냥꾼에 의해 다치고 보호가 필요한 야생 곰들을 구조한 곰 보호 센터도 자리하고 있다.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꾸듯 폭포로 향하는 길에 잠시라도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원한다면 해당 곰들을 위한 소액의 기부도 가능하다.

푸시 산에서 바라본 라오프라방 시내 전경. 초록빛의 자연과 아기자기한 붉은빛 지붕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라오스스토리 제공)
◇ 푸시 산(Mount Phousi)

루앙프라방 시내 중심에 있는 산으로 ‘신성한 산’이라는 뜻의 이름이다. 약 100m 높이의 낮은산이지만 높은 건물이 없는 루앙프라방에서는 꽤 높은 곳에 속한다.

328개의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 정상에 오르면 금으로 장식된 첨탑을 만날 수 있다. 언덕 밑의 고풍스러운 씸(본당)과 푸시 산에서 감상하는 루앙프라방의 일출과 일몰은 많은 관광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언덕의 정상에 오르면 루앙프라방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메콩 강과 칸 강, 그리고 루앙프라방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 숲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화려한 원색의 전통복을 입고 공연을 하는 라오스 소수민족, 몽족. 서투르지만 순수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사진=라오스스토리 제공)
◇ 소수민족 몽족 마을

순수한 라오스 사람의 진가를 느껴보고 싶다면 소수민족인 몽족 마을을 방문해보자. 소수민족 마을이 최근에는 대부분 상업화되어 관광객이 없을 때는 전통복을 입고 전자기기로 게임을 하는 모순적인 행태를 띄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몽족 사람들은 순박함 그 자체다. 물론 어느 정도 관광지화 된 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여전히 맑고 깨끗한 그들의 미소를 마주할 수 있다. 손재주가 뛰어난 그들이 만든 자수 장식품과 전통 문양이 새겨진 다양한 소품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한편 라오스스토리는 루앙프라방의 명소가 포함된 이색 현지 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쇼핑과 의무 팁을 강요하지 않는 공정한 투어로 여행자 개인이 원하는 시간에 출발이 가능하다. 또 단독 프라이빗 투어로 일정 세부 조정이 가능하며, 원한다면 투어 종료 후 야시장에도 데려다준다.

만약 좀 더 깊이있게 라오스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와 함께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 이는 추가 선택사항으로 추가요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취재협조=라오스스토리(www.laos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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