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팬사인회 현장에서 있었던 제 발언과 관련해 직접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백현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엑소 팬 사인회에 참석했다.
이날 백현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팬과 1대 1 대화를 나눈 뒤 모든 팬들 앞에 선 자리에서 우울증과 관련한 발언을 했다.
당시 백현은 "저랑 되게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우울하신 분들도 계신 것 같고"라며 "저는 소신있게 얘기하면 우울증, 불면증 왜 걸리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거(우울증)를 비판하는 건 아니지만, 여러분들 항상 좋은 생각만 억지로 할 순 없겠지만, 주변에 기운 좋은 사람들 있잖아요. 친구들이든 뭐가 됐든 제가 있잖아요. 엑소 멤버들, 그리고 저를 보고 항상 웃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팬 사인회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백현의 발언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었다. "우울증, 불면증 왜 걸리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이 오해의 소지를 남겼다. 특히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발언 부분이 강조되어 편집된 녹음 파일과 글이 나돌면서 논란이 커졌다.
백현은 사과글을 통해 "사실 요즘 우울증에 대해 많이 겁이나 있고 과민한 상태였다"며 "그런데 현장에서 그 팬 분과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너무 걱정이 됐고 덜컥 겁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팬이 즐거움으로 가득 차야 하는 팬 사인회에서 저에게 털어놓은 이야기가 꽤 심각하게 느껴졌고, 이 팬과 오늘 이 자리에서 헤어지면 다시는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조급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라도 더 위로하고 싶었고 저를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제 말이 힘이 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에 오늘 이 자리에서 빨리 어떻게든 해주고 싶었다"며 "그 팬 분과 이야기 한 후 팬 사인회가 끝날 때까지 그 생각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팬분은 물론 현장에 오신 팬 분들께도 우울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엑소는 물론 옆에 좋은 분들이 있으니 힘내시라는 말을 하는 과정에서, 경솔하게 말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백현은 "제 마음을 짧은 시간에 잘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면서 섣부르게 말을 꺼냈다"며 "제가 그 순간 왜 그런 말, 단어를 선택했는지 후회된다. 정말 위로하고 힘을 내라고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라고 글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또 제 글에 실수가 있지는 않을까 두렵지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며 "그 팬분께도 죄송하고 이 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말과 행동을 더욱 신중히 하는 백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한 팬은 자신이 당시 백현과 1대 1 대화를 나눈 당사자라고 주장하며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이 팬은 "백현은 그런 병(우울증, 불면증)에 쉽게 약해지거나 지지 말라는 뉘앙스로 말해 제게 힘을 줬고, 그와 대화하며 위로를 받았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