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中에 밀리는 미국, 전쟁 염두에 두는 듯
- 외세문제에 일치단결했던 고구려정신 회복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진명(작가)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사드>, <예언>, <킹메이커>. 이런 소설로 너무나 유명한 김진명 작가가 신작 <미중전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미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던데요. 25년 전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서 북한의 핵개발을 예견했던 일이 떠올라서인지 미중전쟁이란 제목만 들어도 사실 겁이 좀 덜컥 납니다. 그런데 내용도 보니까 등장인물이 푸틴, 트럼프, 다 실명이에요. 도대체 작가는 어떤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미중전쟁의 작가 김진명 작가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김진명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진명> 안녕하세요.
◇ 김현정>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진명> 댁네 두루 편안하시고 모든 일들이 새해 다 잘 이루어지시길 저도 바랄게요.
◇ 김현정> 우리 뉴스쇼 청취자들께 덕담으로 인터뷰 문을 열어주셨어요. 그나저나 우리 김진명 작가께서는 신간이 워낙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새해 여는 기분이 누구보다 상쾌하실 것 같아요.
◇ 김현정> 제목부터 좀 무시무시해요? 미중전쟁. 어떻게 이런 가정을 하게 되셨어요?
◆ 김진명> 이것이 지금 북한 핵문제가 척 보면 북한만의 문제인 것 같지만 사실은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거든요.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이 다 과거 중국의 힘이 약할 때는 없는 문제인데 지금 중국이 급부상을 하면서 이제 북한 핵도 또 미국으로서도 이 북한 핵을 도화선 삼아가지고 중국하고 문제를 일으켜야 되는 그럴 필요가 생겼거든요. 그래서 북한 핵의 본질은 미중전쟁이다, 이런 뜻입니다.
◇ 김현정> 북한 핵을 도화선으로 해서 중국을 건드려야 된다, 미국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김진명> 미국은 이제 경제만으로는 중국에게 이길 수가 없게 돼버렸어요.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미국에는 적자가 쌓이고 중국에는 달러가 쌓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 미국은 중국보다는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지고 있죠.
◇ 김현정> 그렇죠.
◆ 김진명> 그러면 국가간의 대결에서 꼭 경제만으로 싸우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쓰지 않는다, 이런 것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역사를 보면 그 정반대였죠. 항상 이 경제 문제는 결국은 전쟁으로 늘 발달을 했기 때문에 중국하고 전쟁을 하지 않을 리는 없다 이런 것입니다.
◇ 김현정> 않을 리는 없다? 그럼 벌어질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김진명>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교수가 미국은 전쟁을 필요로 하는 나라다라고 단언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은 수없이 많은 전쟁을 해 온 나라고 기본적인 이유는 언제나 경제였기 때문에 지금 미국은 경제가 너무나 나쁜 상태이고 중국한테 이제 100% 지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달러가 대폭락을 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세계 주요 원자재를 달러 아닌 다른 통화로 교체를 하게 되면 미국은 완전히 망합니다. 그간에 미국이 여러 가지 노력을 했는데 지금은 거의 군사력밖에는 의지할 곳이 없지 않나 이런 판단이 드는 거죠.
◇ 김현정> 지금 상황을 보면 지금 상황에 대입을 해 보면 소설 속 상황처럼 중국의 위안화가 미국의 달러화를 위협하는 그 정도 최종 단계까지 간 건 아니기 때문에 소설 상황하고 지금 상황하고 정확히 일치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다만 북한이 핵 개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선제공격을 막 언급하면서 위협하고 지금 이 정도 상황까지 왔다는 말입니다. 그럼 지금 이 정도 상황도 중국 견제, 중국 겨냥,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 김진명> 그렇죠. 지금 미국이 당장은 위안화가 달러화를 대체하지는 않지만 미국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보면 몇 번의 위기 때마다 미국이 달러를 그냥 찍어내서 살아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미국은 군사력이 약하거나 이렇게 되면 달러를 찍어낼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끊임없이 군사력을 키워야 되는 나라고 지금 경제가 사실 엉망인데도 군사력은 더 키우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맞습니다.
◆ 김진명> 그것이 전쟁을 전혀 염두에 안 둔다면 군사력을 키우질 않겠죠. 그러면 미국의 전쟁 상대는 러시아나 이런 나라는 될 수가 없거든요. 그건 상호확증파괴가 되기 때문에 러시아하고 싸울 수는 없고 북한이라는 건 때려봐야 나올 게 없고요. 그런데 오히려 엄청난 돈이 들어가고 굉장히 골치가 아파지는 거죠. 난민이며 뭐며. 그러니까 북한은 굉장히 때리기 싫어하는데 자꾸 무력으로 들이대는 것은 뭐냐 하면 어떻게든 중국을 끌어들여가지고 중국과는 무력 충돌을 일으키면 미국이 얻을 수 있는 게 굉장히 많아요.
◇ 김현정> 얻을 수 있는 게 많아서. 그런데 그렇게 되면 서로 공멸하는 거 아닙니까? G2 두 나라가 그렇게 싸우게 되면 이건 세계대전 되고 지구가 공멸하는 거 아니에요?
◆ 김진명> 그것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게 미국 랜드 보고서에서 나온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 것이냐. 핵무기 전쟁은 절대 되지 않는다. 이런 거거든요.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핵무기를 쓸 수 없다는 겁니다.
◇ 김현정> 왜 그렇습니까?
◆ 김진명> 이 핵무기는요, 처음 쓰는 나라가 모든 죄를 다 뒤집어쓰는 거예요. 미국을 향해서 핵무기를 쏜다 하는 것은 그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깝다 하는 것이 세계적인 군사 전략가들의 얘기예요.
◇ 김현정> 그런 거군요. 그런데 김진명 작가님, 정말로 그런 상황이 된다면 미중이 전쟁을 치르려는 상황이 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습니까? 이건 지금의 우리 입장과도 마찬가지인데 할 수 있는 게 있습니까, 우리가?
◆ 김진명> 당연히 있죠. 왜 미국은 여기 동북아에 대해서 끊임없이 무력을 들이대느냐 하는 그 속내를 알아야 되거든요. 그것의 기본은 경제적 문제거든요.
◇ 김현정> 경제.
◆ 김진명> 우리가 그 해법을 제시할 수가 있는 거죠.
◇ 김현정> 이론적으로는 되지만 우리가 과연 미국의 경제성장에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까?
◆ 김진명> 그럼요, 분명히 있죠. 지금 우리 자체가 우리를 너무 작게 볼 필요가 없어요. 우리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미국의 입장, 중국의 입장 다 헤아리면 얼마든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또 해 나갈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믿고 싶습니다. 믿고 싶습니다. 정말 방법은 있어야 되겠고요. 패배주의에만 빠져 있어서는 이게 될 일이 없다는 그 말씀도 맞습니다. 김진명 작가, 미중전쟁의 작가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김 선생님.
◆ 김진명> 네.
◇ 김현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도 뭐 누구보다 오랫동안 추적해 오셨잖아요. 그래서 국정농단 사태 때 여러 가지 인터뷰하셨던 것도 제가 기억이 나는데. 물론 2007년에 <킹메이커>란 소설인데 박근혜, 최태민 두 사람의 관계를 살짝 언급은 하셨습니다마는 그게 주인공은 아니었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 주인공으로 해서 소설 한번 써볼 이런 구상은 새해에 없으세요?
◆ 김진명> 그럼요. 제가 쓸 만한 가치를 느끼지는 못하니까요. 그건 아니고요.
◇ 김현정> 가치를 아예 못 느끼세요?
◇ 김현정> 쓰게 되신다면 어느 부분에 주목하시겠습니까?
◆ 김진명> 그게 사실 국정농단의 뿌리가 제대로 민주주의가 뭔지도 모르는 과거의 권력구도들. 거기에 이제 박근혜가 핵심자리에 있었다는 게 문제였거든요. 박근혜는 지금 최근에도 보면 재벌들을 잔뜩 불러가지고 돈을 내놔라 그러지 않았습니까? 이게 이미 20대 초반에 시작된 거거든요. 청와대로 재벌들을 다 불러가지고 최태민과 같이. 돈을 너무 쉽게 이렇게 받아냈고 이런 것들이 지금 40년 이상을 계속 그 분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는 얘기거든요.
◇ 김현정> 그게 죄인지도 모르고 20대 때부터 최태민과 함께 했던 일이란 말씀이신 거죠?
◆ 김진명> 권력은 오히려 더 겸손해야 되고 더 깨끗해야 되고 고개 숙이고 섬겨야 된다, 이런 생각과는 완전 반대로 저 하늘 꼭대기에서 재벌을 불러서 돈 내놔 하면 무조건 내놓는다는 그런 잘못된 정치관을 가졌던 것이 국정농단의 원 씨앗이에요. 그래서 만약에 그런 걸 쓴다고 그러면 우리 정치의 전근대적 모순 구도. 그런 걸 쓰는 중에 박근혜가 대체로 나올 수 있겠지만 박근혜 본인의 국정농단을 메인 테마로 쓰기 해서 쓰기에는 너무나 가치가 없다고 생각된다고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가치조차 없다. 이 말씀이 참 씁쓸해집니다. 우리 현실 같은 느낌도 들어서. 우리 청취자들을 위해서 아까 덕담은 주셨고요. 새해 소망 한 말씀 전하면서 우리 인사 나눌까요, 선생님?
◆ 김진명> 고구려 정신이 회복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 김현정> 고구려정신이요?
◆ 김진명> 외국과의 전쟁이라든지 외국과 문제가 생기면 아주 똘똘 뭉쳐서 일치단결하는 게 고구려 정신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실은 지금 우리나라의 운명이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위험한 지경에 빠져 있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획기적인 분위기가 생겨야되겠다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 김현정> 오늘 새해 첫 출근길 귀한 말씀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진명>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미중전쟁의 소설가 김진명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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