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접촉 최문순 "김정은 저정도 말하면 100% 오는것"

- 김정은 "평창 참가" 언급…깜짝 놀라
- 중국에서 北 체육계 인사 직접 접촉
- 흐름상 말바꾸기·보상요구 우려없다
- 피겨단체전은 남북 단일팀도 가능
- 15일 北과 만날 예정…더 서두를 것
- 도지사 3선? "올림픽 후 최종선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문순 (강원지사)

새해 첫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그 일부를 들으셨습니다. 뜻밖에도 평창 얘기가 직접적으로 나왔습니다.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거다. 성공적 개최를 그냥 바라는 것도 아니고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도 선수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 상당히 적극적인 메시지입니다. 북한이라는 곳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곧 법인 나라니까 이 정도 발언을 했다면 이건 사실상 참가 선언으로 들리는데요. 실무협상에 들어가면 어떤 변수가 생길 수도 있을까요. 지난달 중국에서 북측 체육계 인사들을 만나 이 부분을 논의하고 온 분이죠. 최문순 강원도지사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도지사님 안녕하세요.

최문순 강원도지사 (사진=강원도 제공)

◆ 최문순>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현정>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밝으시네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과제이자 핵심 과제가 해결점을 찾게 돼서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습니다.

◇ 김현정> 아니, 김정은 위원장이 뭔가 국면을 전환시킬 만한 발언을 할 수 있다 정도 예상은 했는데 평창올림픽을 직접 거론할 거라는 건 저는 뜻밖이었거든요. 예상을 좀 하셨어요, 지사님은?

◆ 최문순> 이게 이제 곧 발표를 할 거다라는 얘기를 듣고 있었는데요. 그러나 지금 말씀하신 대로 발표 방식이라든가 그 표현 방식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뭐 전례가 없을 정도로 그렇게 충격적이라고 할 정도로 그렇게 표현을 해서 저희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 김현정> 도지사님도 깜짝... 그러니까 생각보다 좀 빨리 참가 선언이 나올 거란 예상들은 하셨어요?

◆ 최문순> 이게 시점은 좀 늦었는데요. 지난 연말쯤 할 걸로 저희들은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2017년 내로 할 줄 아셨어요?

◆ 최문순>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런 방식으로 신년사에 포함됐거니와 그 표현도 아까 인용을 하셨는데 여러 가지 적극적인 표현이 있고 그다음에 올해를 민족사의 특기할 만한 사변적인 해로 만들자. 이런 내용까지 포함돼 있어서 올림픽 이후까지 겨냥한 그런 발언들이 들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 정도라면 그냥 평창에 참가한다는 뜻으로 거의 99%, 100% 봐도 되는 겁니까?

◆ 최문순> 그렇습니다. 이제 실무적인 협상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라면 아주 적극적인 의지를 최고 강도로 표현한 걸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실무 협상에 막상 들어가면 북한이 말 바꾸는 경우도 있잖아요. 전제 조건을 건다든지 보상을 좀 달라고 한다든지 이럴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 최문순>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 지금 이 흐름으로 봐서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이 정도 얘기를 해 놓고 또 작은 전제조건을 달지는 않은 걸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못 들어줄 정도의 이런 전제조건을 걸지는 않을 거다, 이 정도 말해 놓고?

◆ 최문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거의 100% 보시는 거네요?

◆ 최문순> 저희는 뭐 100%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지금 들으면서 너무 시원시원하게 답변을 해 주시는 것을 보면서 이건 그동안의 흐름을 다 아는 분이기 때문에 이런 답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흐름을 쭉 다 보신 거잖아요, 최문순 지사께서는.

◆ 최문순> 그렇습니다. 저희가 이제 12월 18일. 불과 2주 전쯤 되겠습니다. 저희가 중국 쿤밍에서 남북유소년축구대회를 열었는데요. 그런데 새 정부 들어서 첫 번째 성사된 남북 교류였고 또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남북 간의 대화통로가 되겠습니다. 저희들이 그 대회를 올림픽 참가 징검다리 대회가 될 것이다. 이제 남북한의 스포츠 데당트를 계속 추진을 해 왔는데 징검다리가 될 것이고 그때 합의를 한 게 1월 15일날 이달 15일이 되겠습니다. 2주쯤 후가 되겠습니다. 징검다리 대회를 한 번 더 여는데 이때는 강원FC하고 4.25 체육단이라고 있습니다, 북측에. 4.25체육단이 우리로 말하면 국군체육부대인데요. 이게 성인대회를 공식경기를 열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한 번 더 합의를 했고 또 6월달에는 평양에서 대회를 연다. 그리고 10월 달에는 우리 강원도에서 대회를 연다. 이게 6월, 10월까지 전부 합의를 해 놓은 상태기 때문에 이 흐름을 타고 가면 그렇게 크게 어긋날 일은 없을 걸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때 중국으로 만나시러 가던 그때만 해도 북한은 피겨 출전권 ,그러니까 평창올림픽 피겨 출전권도 땄던 것도 포기하고 평창의 참가 가능성 아주 희박한 상태였거든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상태에서 출발하신 거예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뭐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겁니까?

◆ 최문순> 제가 가서 움직인 것은 아닌 것 같고요. 그 사이에 뭐 우리 IOC 그다음에 조직위원회 특히 대통령께서 이렇게 계속해서 평창에 참가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신호를 다양한 경로로 보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것이 때가 돼서 참가 결정을 이렇게 발표하게 된 거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두달 앞둔 12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 개폐회식장의 모습 (사진=노컷뉴스)

◇ 김현정> 때가 돼서. 어떻게 보면 다각도로 보낸 구애가 때가 돼서 무르익은 거다 이 말씀이세요.

◆ 최문순> 네.

◇ 김현정> 우리가 어떤 뭐 먼저 보상을 해 주겠다거나 이런 거 건 건 없는 거죠?

◆ 최문순>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선수단이 올 것이며 또 응원단은 어떻게 할 것이며 또 문화공연단은 어떻게 할 것이며 어떤 경로로 올 것이냐. 이런 것들이 진행이 될 텐데 거기서 들어가는 비용이라든가 뭐 방식 이런 것들 논의가 되겠습니다마는 어떤 보상 같은 건 논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런 것도 아니라면 북한이 어떻게 결정적으로 이렇게 마음을 돌렸을까요? 국제 흐름상 지금이 필요한 때였을까요, 북한한테?

◆ 최문순> 지금까지 북한은 정치와 스포츠를 계속 분리하는 정책을 펼쳐왔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에, 작년 4월에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왔었는데요. 그때도 굉장히 긴장이 높을 때였습니다. 유심히 보지를 않아서 그렇지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하고 또 이 스포츠는 UN의 제재라든지 또 국제적인 제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가장 좀 자유롭게 교류를 할 수 있는 그런 장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그렇게 마냥 고립되기만 한 건 아니다라는 걸 어떻게 보면 보여줄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니까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 걸 수도 있겠군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건 특히 올림픽 같은 것은 미국이 주최하는 장도 아니고.

◇ 김현정> 아니니까.

◆ 최문순> 남한이 주최하는 장도 아니고 전 세계적인 이벤트기 때문에 본인들이 참가할 명분이 뚜렷하고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로서는 북한이 참가했는데 그때 미사일을 쏜다든지 이럴 리는 없으니까 안전이 확보되기 때문에 또 좋은 거고.

◆ 최문순> 그렇습니다. 이제 이게 북한이 참가를 해 주면 그 자체가 상당히 국제적인 이슈가 돼서 흥행에도 도움이 될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러네요. 그런데 대회 규정상 보면 올림픽 참가하려면 10월 30일까지 IOC에다가 신청서 냈었어야 되거든요. 북한 안 냈거든요. 이런 건 괜찮습니까?

◆ 최문순> 그건 이제 IOC에 국제경기연맹이 있습니다. 그쪽에서 와일드카드를 부여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결정하면 되겠고요. 그다음에 이제 지금 북한이 참가 자격을 얻은 게 남녀 페어인데 이 선수들이 참가해 주기만 하면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게 이렇게 절묘하게 돼 있습니다. 피겨에 단체전이 있는데요. 단체전에 네 달이 걸려 있는데 단체전이 남자싱글, 여자싱글 그다음에 남녀 페어,아이스센싱 4종목으로 구성이 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우리는 남녀 싱글하고 아이스댄싱이 있는데 남녀 페어가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여기 참가해 주기만 하면 넷이서.

◇ 김현정> 단체전 뛸 수 있군요.

◆ 최문순> 단체전을, 단체팀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한반도기 걸고 그러면 한 팀이 되는 거예요. 피겨 단체전 부분에서는?

◆ 최문순> 그렇습니다. 그게 절묘하게, 절묘하게 그렇게 우리가 없는 쪽을 북측이 갖고 있어서 그렇게 지금 구성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남녀 페어 스케이팅 팀이 있고 또 어느 정도 규모로 오게 될까요? 어떤 종목에?

◆ 최문순> 지금 이제 가장 가능성이 있고 지금 북측이 염려하는 것 중에 하나는 자기들이 참여를 해서 굉장히 초라하게 보이지는 않을까.

◇ 김현정> 그럴 수 있죠.

◆ 최문순> 이런 걱정을 하고 있죠.

◇ 김현정> 염려할 수 있죠.

◆ 최문순> 이제 이 피겨는 상당히 화려하기도 하고 또 팬들도 많고 이미 티켓이 다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종목이어서. 그리고 경기 수가 많기 때문에 이게 굉장히 화려하게 보일 거고 그다음에 응원단이 함께 와주고 저희들은 문화공연단까지 함께해 준다면 뭐 그렇게 초라하지 않게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선수단은 이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만 오는 거예요?

◆ 최문순> 지금 그건 아닌데요. 저희들이 북한이 잘하는 게 피겨에는 염대옥, 김주식이라는 선수가 이미 자격을 얻은 게 있고 그다음에 지금 메달권에 들어갈 수 있는 게 쇼트트랙을 북한도 잘합니다.

◇ 김현정> 쇼트트랙.

◆ 최문순> 쇼트트랙에서 와일드카드가 한두 개 주어질 수 있고. 또 크로스컨트리에 좀 괜찮은 선수가 있습니다. 거기도 한두 선수가 올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거기다가 응원단 유명하잖아요, 북한 응원단. 응원단에다가 문화공연단까지 같이 오면 상당한 규모가 될 거다. 이렇게 봐도 되겠네요.

◆ 최문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남북 당국이 시급하게 만날 수도 있다라고까지 얘기를 했기 때문에 실무 접촉이 곧 이뤄질 것 같은데. 어떻게 첫 만남은 언제쯤으로 보고 계세요?


(자료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최문순> 저희들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1월 15일날은 공식으로 접촉할 수 있도록 양쪽에서 허가가 다 되어 있고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 이렇게...

◇ 김현정> 김정은 위원장 말.

◆ 최문순>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들이 빨리 접촉신청을 해서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빨리 접촉을 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15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다. 15일이면 지금 벌써 오늘이 2일인데 한 2주 뒤거든요. 그때까지 기다릴 것도 없다. 먼저 접촉한다.

◆ 최문순> 그렇습니다. 접촉하기만 한다면... 2월 9일이 올림픽 아니겠습니까? 1월 15일이면 너무 촉박해서 저희들은 좀 마음이 급하고.

◇ 김현정> 당장 이번 주부터 들어가는 겁니까, 접촉 제안?

◆ 최문순> 우선 지금 정부하고 좀 상의를 해 봐야 될 텐데요. 지금 정부 지금까지는 저희가 이제 이게 유일한 대화 통로로 기능을 해 왔지만 이게 지금부터는 정부 차원에서 좀 높은 차원의 접촉이 진행될 수도 있고요.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접촉 진행을 해 볼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최문순 지사가 중국에서 큰일을 하고 오셨네요. 지금까지 접촉 채널로서 역할을 했고 이제부터는 정부 차원으로, 공식 채널로 바통을 넘기는 이 시점입니다. 고생 많으셨고요.

◆ 최문순> 고맙습니다.

◇ 김현정> 최 지사님 뭐 자주 나오시는 분이 아니니까 제가 나오신 김에 하나만 좀. 3선 도전은 결심을 하셨죠?

◆ 최문순> 올림픽을 좀 치러봐야 되겠습니다.(웃음)

◇ 김현정> 올림픽만 성공적으로 되면 결심한 것에는 지장은 없을 거다, 변경은 없을 거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 최문순> 도민들께서 평가를 나오든지 말든지 아마 도민들이 시키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 김현정> 도민 시키시는 대로. 마음은 결정하셨네요, 그러면. 그렇지만 이제는 평창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이거 잘 치르고 나서 최종 선언한다,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 최문순>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문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강원도 최문순 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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