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MBC 뉴스데스크는 여섯 번째 리포트에서 “늦었지만 이번 보도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소방관 여러분들과 시청자 여러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가스 마스크만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사람들에게 멀리 물러나라고 하지만 직접 구조에 나서진 않습니다.", "4시 31분쯤부터는 한 소방대원이 걸어다니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이 대원은 10분 넘게 무전 교신만 하면서 건물 주변을 걸어다닙니다."
그러나 이 리포트는 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CCTV에 찍힌 무전기를 든 소방관은 현장지휘관이었고, 가스 마스크를 쓴 대원들은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이었다.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보도가 나간 지난 26일 공식 페이스북에 "모르면 방송하지 마라, 제발 알고들 방송해라"며 리포트 내용을 반박했다.
하지만 사과나 정정이 아닌 반론보도였고, 이것은 최승호 신임 사장 체제 이후 '다시, 좋은 친구' MBC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리포트에는 '지적'이 있어 '수용'한다는 내용만 있었을 뿐, 처음 잘못 보도한 것에 대한 정정이나 사과가 없어 오보에 대한 대응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같은 날 공식 페이스북 글을 통해 "MBC뉴스 정말 비겁하다. 소방관 관련 보도 잘못에 대한 사과인지 정정인지 해명인지가 불분명했다"고 또다시 비판했다.
결국 31일 MBC 뉴스데스크는 "현장 대원들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 취재하지 않은 채 CCTV 영상만으로 구성한 이같은 보도로 소방관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인정했다.
또 오보 이후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고 '반론'을 내보내 더 큰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저희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정정보도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