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촛불민심이 준 권력을 국민에게 돌리다

사상 초유 대통령 보궐선거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 집권 1년차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직후인 지난 5월 9일 밤 서울 광화문 세종로 소공원에서 대국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에서 처음으로 전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대통령 보궐선거로 새 정부를 출범시켰다.

전세계가 주목한 대한민국 촛불혁명은 값비싼 대가를 치른 유럽 일부와 아랍 국가의 민주주의 혁명과 달리 폭력이 동반되지 않은 '무혈혁명'이었다.

2017년 5월9일 취임 후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 기저에는 '나라다운 나라', '촛불민심을 받드는 정부'가 깊이 흘렀다.

박근혜 정부의 불통과 책임지지 않는 정치가 '비선실세' 최순실과 '국정농단'을 낳았기에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소통과 책임정치를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참모진들에게 직언을 요청했다.

대통령이 주문하는 것을 받아적기만 하는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현안에 대해 참모들 모두 허심탄회하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참모회의를 요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여준 일방적인 지시와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첩에 받아적기만 하는 일명 '적자생존'의 분위기 타파가 국민과의 소통 첫 걸음이라 규정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소통 의지만으로도 나라가 바뀌었다고 느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위기에 빠졌을 때는 소방·경찰 등이 곧 국가'라며 제복 윤리도 강조했다. 방식은 따뜻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화재진압 도중 다쳐 신혼여행도 가지 못한 대원에게 "대통령의 명령이니 신혼여행을 가시라"고 지시해 자리를 함께한 소방대원들의 뺨을 눈물로 적셨다.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비정규직 직원들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하고 정규직을 약속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미세먼지 수업에 참관해 석탄화력발전소 셧다운 정책을 천명했고, 싸인을 해달라는 초등학생이 가방에서 공책을 꺼낼 때까지 몸을 굽혀 기다려줬다.

청와대 견학을 위해 경내를 찾은 초등학생들을 보자 차에서 내려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털웃음을 터트리기도 했고, 이를 보는 국민들은 대통령의 탈권위주의에 환호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보호로 일관한 권력기관에 대한 개혁은 전광석화로 단행했다.

국정원의 국내 기관 정보수집 기능을 폐쇄시켜 정치적 중립 장치를 만들었고, 검찰 수장에는 전 정부에서 댓글수사를 하다 한직으로 밀린 윤석열 검사를 앉히면서 고강도 적폐청산을 예고했다.

취임 7개월이 지났지만 70%를 웃도는 공고한 지지율은 '나라다운 나라', '촛불민심을 받드는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성원과 관심을 반영한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공고한 지지율을 기반으로 적폐청산은 물론 보편증세와 균형외교 등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전 정부에서 무너진 외교를 복원한다는 기치 아래 취임 후 총 7개국을 방문하고 유엔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의 다자회의에 참여했으며, 40개국 이상 나라들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2년차인 2018년을 '국민의 삶의 질 개선', '나라다운 삶에 대한 응답'으로 잡았다.

당장 해가 바뀌면 노사정 대화 복원과 개헌,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균형외교 실질화 등 난제도 수두룩하다.

문 대통령은 국가 체질을 바꾸는 이같은 작업들을 여야 정치권과 머리를 맞대고 처리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과 살의 질 개선 등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문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정부의 경제 전략을 자문할 '국민경제자문회의'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2018년 3% 성장에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자신하지만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 경제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 국민 개개인의 삶이 나아진다는 걸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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