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의존도 너무 높다' 오리온의 걱정과 과제

고양 오리온 맥클린이 2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여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사진 제공=KBL)

29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정규리그 4라운드 맞대결은 고양 오리온의 불안요소가 현실로 드러난 경기였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경기 전 "패스가 잘 돌아도 득점 마무리가 안될 때가 많다보니 외국인선수들이 막판에 무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버논 맥클린과 저스틴 에드워즈 등 두 외국인선수에 대한 득점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다.

이날 경기에서 3쿼터 최종 스코어는 66-66. 오리온이 기록한 66점 중 53점을 외국인선수들이 만들었다. 무려 80%가 넘는 점유율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23점을, 레이션 테리가 17점을 각각 올리는 등 외국인선수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전준범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외곽 지원을 펼쳤다.


오리온은 외국인선수 1명이 뛰는 4쿼터 첫 3분45초동안 6개의 야투를 던져 모두 놓쳤다. 그 사이 현대모비스가 9점을 몰아넣어 승부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이후 최진수가 3점슛과 자유투를 넣는 등 득점에 적극 가담해 흐름을 바꿔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오리온을 87-80로 누르고 파죽의 8연승 행진을 질주했다. 8연승은 올시즌 팀 최다연승 타이기록으로 안양 KGC인삼공사가 한 차례 달성한 바 있다.

오리온은 4쿼터 중반 이후 맥클린을 빼고 에드워즈를 투입했지만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4쿼터 막판 1분47초를 남기고 들어간 에드워즈의 속공 레이업이 오리온의 4쿼터 외국인선수 첫 야투였다. 외국인선수의 득점이 봉쇄되자 오리온의 어려움은 더 컸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를 통해 오리온의 지역방어를 잘 공략했다. 전준범과 양동근의 칼날같은 패스를 통해 연거푸 덩크를 터트린 이종현의 활약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현대모비스에서는 4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블레이클리(29점 15리바운드)와 레이션 테리(19점)가 48점을 합작했고 전준범(12점)과 이종현(11점 4리바운드)의 활약이 뒷받침됐다.

오리온에서는 에드워즈(28점)와 맥클린(27점 12리바운드)의 활약이 눈부셨으나 국내 선수 중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12점을 보탠 최진수 한명뿐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군 복무와 부상으로 인해 선수층이 얇아진 오리온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더욱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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