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서 크레인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버스를 덮쳐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에 대해 당국이 '부실한 지반 작업'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29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공항대로 인근 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크레인 사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을 벌인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콘크리트 폐기물 등 철거 과정에서 생겨난 부자재들이 제대로 다져지지 않았는데도, 그 위에 크레인을 설치한 것이 전도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콘크리트를 부수는 과정에서 생겨난 모래 등을 그대로 쌓아둔 채 70톤급 중량의 크레인을 세우다보니 무게가 잘못 쏠린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국과수는 들어 올린 구조물의 하중이 과중했다거나 지지대를 잘못 설치한 것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소견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또 "크레인 사고들이 지속적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만큼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도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크레인 기사와 현장 소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으며 공사 시행사, 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전날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인근의 철거 현장에서 5톤급 굴삭기를 들어 올리던 크레인이 갑작스레 전도되면서 도로 위에 정차해있던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A(53) 씨가 숨졌고 이모(61) 씨가 쇄골 골절과 두부 손상으로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등 15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