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29일 준희 양의 시신을 묻었다는 친부 고모(36) 씨의 자백을 확보하고, 이날 오전 4시50분께 전북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서 싸늘한 시신을 발견했다.
작은 체구의 준희 양은 보자기에 싸인 채 30㎝가량 파인 구덩이에 묻혀 있었다. 준희 양이 평소 가지고 놀던 인형 하나가 보자기 속 준희 양을 지키고 있었다.
사망한 지 8개월이 지난 시점. 경찰은 시신훼손을 우려해 보자기채 준희 양의 시신을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의뢰했다.
친부 고 씨는 준희 양이 지난 4월 26일 숨졌다고 진술했다.
이날 완주군의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준희 양을 데리고 있던 내연녀의 모친 A 씨 집에 도착한 시각이 다음 날 오전 1시 무렵. 준희 양은 입에서 토사물이 나와 있고 기도가 막혀 2시간 전인 전날 오후 11시께 이미 숨져 있었다는 게 고 씨의 주장이다.
고 씨는 이후 A 씨와 함께 A 씨의 선산이 있는 군산시 내초동의 야산에서 준희 양을 묻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에서 고 씨는 "준희가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 이혼소송 중인 준희 양 생모와 양육비 문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 시신을 유기하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지난 8일까지 고 씨 등은 8개월에 이르는 시간동안 실종극을 벌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준희 양이 사망에 이른 경위 등에 대해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면밀히 수사할 계획이다"며 "고 씨의 내연녀 역시 사건 즉시 준희 양 사망사실을 알았을 것으로 보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