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 中 '사드 보복' 직격탄 … 판매량 '반토막'
중국내 반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현지 판매가 큰 타격을 입었고, 중국 내 공장 5곳 중 4곳이 일시 가동중단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올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줄어들었다.지난해 1월~11월 중국에서 156만9207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96만955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다행히 지난달 한국과 중국 정부가 관계 회복을 선언하면서 내년 현대기아차의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기아차, 2010년 이후 최악 실적·'통상임금' 패소 1조원 충당금
기아차도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냈다.
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4045억 원) 대비 반토막난 7868억 원으로, 지난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내는 등 고전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8월 31일 법원의 통상임금 소송 1심 선고에서 노조 측에 패소해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적립해야했다.기아차는 판결 직후 "즉각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천문학적인 돈이 충당금으로 투입되면서 경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 소형SUV 약진…티볼리 독주에 코나, 스토닉 등 가세 '혈투'
쌍용차의 티볼리가 독주하던 소형SUV시장에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이 가세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 7월 출시된 현대차의 소형SUV 코나는 출시 5개월만에 2만대가 넘게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기아차의 스토닉도 월 목표 판매량 1500대를 꾸준히 넘기고 있고, 소형SUV의 '원조'인 쉐보레 트랙스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소형SUV의 인기는 내년에 중대형 라인업 확대로 이어져 SUV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 그랜저, 판매 10만대 돌파 '국민차' 등극
현대자동차 그랜저의 '국민차' 등극도 올해 자동차 업계의 주요 뉴스였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신형 그랜저IG 누적 판매 대수는 12만대를 기록했고, 개인 구매자 10명 중 3명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저는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게 판매 10만대를 돌파해, '중장년 차' 대신 '국민차'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 벤츠 수입차 첫 6만대 돌파, BMW 선전
벤츠의 올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판매량은 6만49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기존 수입차 연간 최대 판매 기록은 5만6343대로, 역시 벤츠가 지난해 세운 기록이다.
벤츠는 한국 시장에 전략신차를 잇따라 출시해 내년에도 수입차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현재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가 차지하는 비중은 55%를 돌파했다.
양사가 이끌던 수입차 시장은 내년에 '디젤 게이트'로 판매가 금지됐던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합류하면서 새로운 판이 짜여질 전망이다.
◇ 한국GM, 실적 악화·사장 교체로 철수설
국내 3위 자동차 업체인 한국지엠은 철수설에 시달렸다. 군산공장 가동률 저하와 글로벌 시장에서 GM의 부진이 한국시장 철수설에 불을 붙였다.
3년 동안 2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한 한국GM은 제임스 김 전 한국GM 사장이 갑작스레 사임하고, 옛 대우차 인수의 조건이었던 '15년간 경영권 유지 약속'도 지난 10월 끝나면서 위기설이 고조되기도 했다.
카허 카젬 신임 사장은 철수설을 일축하며 "내년에는 내수시장을 다져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 친환경차 급성장… 내년 '친환경차 10만 대 시대' 전망
올해 자동차 시장에서는 친환경차의 성장도 주목을 받았다.
올 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친환경차는 기아차의 '니로'로, 지난달까지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의 23%에 달하는 2만721대가 팔렸다.
친환경차는 2015년 4만1978대, 2016년 6만8836대, 올해 8만8713대(11월 기준) 등으로 매년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내년에 본격적인 '친환경차 10만 대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 내년 세계 車시장 저성장 전망…"한국車 수출 감소로 부진"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뒤로하고 맞는 내년에도 자동차 산업은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내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내수 판매가 올해 수준을 유지하고, 수출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기 불안 등으로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경유 한국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중국의 내수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미국과 서유럽의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1~2% 대의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내놓은 '2018년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내수는 올해 수준인 182만대, 수출은 올해 대비 1.5% 감소한 257만대, 생산은 1.4% 감소한 410만대로 각각 예상됐다.
특히 수출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제불안 가능성,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산 자동차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올해보다 1.5% 감소한 257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내년에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회복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개별소비세 감면 등 내수활성화와 환율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노사간 대타협과 노동제도 선진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