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전북 현대는 사실상 K리그의 유일한 ‘큰 손’이었다. 1부리그 K리그 클래식과 2부리그 K리그 챌린지를 통틀어 전북이 리그는 물론, ‘아시아 챔피언’ 도전을 위해 선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최근 수년간 이어왔다.
하지만 2018시즌을 준비하는 현재까지 전북은 조용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자존심을 세운 전북이지만 다음 시즌 경쟁자들의 활발한 움직임과 비교해 전북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없었다.
상대적으로 FA컵에서 우승한 울산 현대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서 뛰던 박주호를 품는 등 연일 적극적인 선수 보강 소식에 열을 올렸고, 포항 스틸러스도 올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알짜 영입에 나섰다. 승격 첫해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강원 역시 지난 시즌보다는 주춤하지만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 소식을 전하기 바빴다.
그런데도 전북은 조용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2018시즌 ‘아시아 챔피언’ 도전을 위해 기존 선수단의 계약 정리가 우선이었다. 그래야 새로운 선수를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대표적으로 간판 공격수 이동국과 지난달에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밖에 국가대표 주전 수비수 최철순과도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외에도 골키퍼 홍정남 등이 재계약 협상 중이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26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기존 선수단의 재계약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외국인 선수도 대거 정리한다. 일찌감치 K리그와 이별을 선언했던 에두가 떠났고, 활약이 저조했던 에델도 결별했다. 국내 선수 중에도 공격수 고무열이 지난 7일 경찰청에 입대하는 등 이탈 자원이 있었다.
오랫동안 전북에서 활약하며 감독대행도 맡았던 파비오 코치도 중국 슈퍼리그 산둥 루넝의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기존 선수단의 정리를 어느 정도 끝낸 만큼 전북의 영입도 시작된다.
여기에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도움왕 손준호(포항)의 영입은 사실상 확정이다. 전북 관계자는 “두 구단의 합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이변이 없는 한 손준호는 2018시즌 녹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여기에 에두, 에델의 자리를 대신할 새 외국인 선수도 알아보는 중이다. K리그 클래식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노리는 만큼 ‘검증된 자원’으로 남은 두 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통해 기량 점검을 마친 뒤 최종 영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 쿼터의 경우 확실한 전력 보강이 아닌 이상 굳이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전북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는 로페즈만 남고 나머지는 새로운 얼굴로 채운다”면서 “기존 전력 유출이 크지 않은 만큼 앞으로 영입될 선수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아시아 쿼터는 어설픈 선수는 아예 쓰지도 않을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