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다시 본 시청자들 "틀린그림찾기 하는 기분"

'화유기' 공식 포스터
"틀린그림찾기 하는 기분이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방송된 tvN '화유기' 2화를 본 시청자들이 남긴 댓글이다.

tvN은 지난 24일 '화유기' 2화 방송 도중 두 차례에 걸쳐 10여 분간 광고와 타 프로그램 예고편을 반복해 내보내다 돌연 방송을 종료하는 황당한 사고를 냈다.

컴퓨터 그래픽(CG)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방송을 강행했다가 벌어진 일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연기자들의 등에 달린 와이어 줄과 크로마키 스크린 등이 그대로 노출돼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tvN은 하루가 지난 뒤인 25일 오후 6시 10분에 CG 작업과 편집을 끝낸 '화유기' 2화 최종본을 중간 광고 없이 다시 내보냈다.

시청자들은 '역대급' 방송사고 이후 다시 전파를 탄 '화유기' 2화를 보며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스턴트 배우들의 와이어 줄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 "중간광고 안 한다더니 미리 다 땡겨서 할 심산인가"


tvN은 '화유기' 2화를 중간 광고 없이 오후 6시 10분에 방송한다고 고지했다. 실제로 방송 내내 중간 광고는 없었다. 하지만 사전 광고 시간이 길었다. 드라마는 오후 6시 17분께가 되어서야 시작됐고, 이에 시청자들은 분개했다.

# "TV에서는 사과문 나왔는데…"

tvN은 2화 방송 시작 전 사과문을 띄워 "계속되는 지연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방해했다. 변명의 여징벗이 이번 방송사고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사과문은 TV로 방송을 본 시청자들만 볼 수 있었다. CJ E&M 자체 디지털 플랫폼 '티빙(TVING)'에선 사과문 없이 방송이 시작됐다.

액자를 넘어뜨리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실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 "틀린그림찾기 하는 기분이네"

다행스럽게도 25일 방송된 '화유기' 2화에서는 전날 문제가 된 장면들의 CG 처리가 완료돼 있었다.

실시간으로 이를 지켜보던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게 아니라 틀린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와이어 햅격", "액자 햅격" 등 극중 차승원(우마왕 역)의 대사인 "그대는 햅격(합격)"을 패러디한 재기발랄한 댓글이 이목을 끌었다.

한편, '화유기' 4화 방송 일자는 내년 초로 미뤄졌다.

tvN은 25일 공식 입장을 내고 "'화유기' 제작 및 방송 안정화를 위해 오는 31일 방송 예정이던 4화를 차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화는 30일 오후 9시에 정상적으로 방송될 예정이나, 4화는 내년 1월 6일 오후 9시에 전파를 타게 됐다.

tvN은 "두 번 다시 방송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전체 제작 현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작업 시간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시청자 여러분께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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