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가 해당 글에 '거짓말'이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자 코웨이 모 사무국장이 박씨 댓글에 "딱 법적 조치 안 당할 만큼 댓글 달았는데 혹시나 해서 관종(관심에 목매는 사람)이면 이해됩니다"라며 댓글을 단 것이다.
박씨는 "소비자가 불만이 있으면 물어보는 게 정상인데 사무국장이란 사람이 관종이라며 소비자를 비하하듯 웃으며 댓글을 달았다"며 "팔 때는 입에다 꿀 넣어주고 불만 얘기하면 독을 넣어주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박씨는 10평이 안 되는 애견샵을 운영하며 30평형 공기청정기 2대와 가정용 25평형 공기청정기 1대 등 총 3대의 제품을 2년 넘는 기간 동안 사용해왔다.
"애완동물 냄새를 완벽히 잡아준다"던 판매인의 말을 듣고 10평이 안 되는 가게에 약 85평형 규모의 공기청정기를 사용했지만, 냄새는 잡히지 않았다.
'애견샵에선 어쩔 수 없나 보다'라고 생각하던 중 애견샵을 그만두게 된 박씨.
이후 공기청정기 대여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고양이 6마리가 있는 본인의 집으로 공기청정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작은 방에 30평형 두 대를 사용하는 데도 냄새는 잡히지 않았고, 필터를 갈아주는 코웨이 코디가 박씨에게 "고객센터 전화해서 AS를 담당하는 닥터가 와야 할 것 같다"고 말을 할 정도였다.
결국, 닥터가 애완동물 전용 필터로 갈아줬지만, 효과는 없었다. 지인들 역시 박씨 집에 올 때마다 냄새가 난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박씨는 전했다.
박씨는 코웨이의 고객 대응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7개월째 고객센터의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멘트에 진저리가 난다"며 "전화 주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내가 수십 번 전화해야 몇 차례 통화 할까 말까였고, 그때도 제품 성능에 대해 알아볼 생각은 안 하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나는 허위, 과대광고로 산 제품에 대해 요금을 못 내겠으니 가져가라고 했다"며 "하지만 코웨이는 위약금과 대여비를 운운하며 나를 채권팀으로 넘겨버렸다"라고 덧붙였다.
코웨이의 상담 태도를 지적하는 고객은 박씨 뿐만이 아니다.
10개월가량 코웨이 정수기를 사용했던 이모(36·여)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수기에 곰팡이가 생겨서 코웨이 측에 항의했는데 집에 따라 하루 만에도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루 만에 곰팡이가 생기는 건 제품 하자 아닌가"라며 "내가 못 쓰겠으니 가져가라고 했더니 자기 선에선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본사에는 규정이 없다는 말만 수차례 반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자신이 아닌 남편이 똑같은 요구를 했을 땐 코웨이 측에서 불만 사항을 접수해 해결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니 남자가 이야기해야 코웨이 측에서 대응해준다는 말을 듣고 남편을 시켰더니 다음날 바로 위약금 없는 해지와 임대료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며 "황당하고 어이없는 대응"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우선 고객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과 SNS상의 부적절한 댓글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사무국장의 행동도 회사에 대한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고객이 사용하는 제품 성능에 대해 신속히 검사해 성능 미달일 경우 고객께 필요한 조치를 성실히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코웨이 모 사무국장은 박씨를 '관종'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사과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코웨이 얼음정수기에 니켈 가루가 검출돼 논란을 빚었다.
정부가 조사를 벌여 구조적 결함이 발견된 3개 모델에 대해 수거조치를 내렸으며, 현재 2500여 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은 코웨이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