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신동' 신유빈, 또 파란…여고 랭킹 2위 격파

'또 이겼어요' 청명중학교 1학년 신유빈이 23일 제71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여고 랭킹 2위 강다연을 꺾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구=노컷뉴스)
'탁구 신동' 신유빈(13 · 청명중)이 또 다시 이변을 일으켰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 대학생 선수를 꺾은 지 4년 만에 다시 실업팀 입단을 앞둔 언니를 제압했다.

신유빈은 2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신한금융 한국탁구챔피언십 및 제71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강다연(문산수억고)을 3-2(12-10 3-11 7-11 11-7 11-5)로 눌렀다.

강다연은 올해 여고 랭킹 2위의 강자다. 고교 졸업반으로 명문 대한항공 입단이 확정된 선수다.

2013년 이 대회에서 파란을 일으켰던 신유빈이 또 사고를 친 것. 당시 9살이던 신유빈은 용인대 소속 선수를 4-0으로 완파해 화제를 모았다. 다만 당시 상대 선수가 운동을 쉬다가 나온 터라 공백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야말로 쟁쟁한 선수를 누른 것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현정화 렛츠런파크 감독은 "유빈이가 나이는 어리지만 감각이 좋다"면서 "강다연과 50 대 50의 승부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4년 만의 2회전 진출이다. 신유빈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해도 이 대회에 나섰지만 1회전에서 주니어대표 김유진(수원청명고2)에 2-3로 졌다.

신유빈이 5살이던 2009년 당시 경기 모습.(사진=월간 탁구)
신유빈은 5살부터 '탁구 신동'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5년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꿈나무상을 받은 신유빈은 쑥쑥 성장해 선발전을 거쳐 올해 8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역대 최연소 대표 선수가 됐다. 16세 이상이 기준인 국제탁구연맹(ITTF) 주니어부에서 2회전까지 올랐고, 단체전 3위를 이끌었다.

1세트를 잡은 게 컸다. 신유빈은 첫 세트를 듀스 끝에 12-10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강다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 3세트를 쉽게 가져오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신유빈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벼랑에 몰린 4세트에서 신유빈은 날카로운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서 분위기를 바꾼 신유빈은 마지막 5세트를 5-2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강다연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박창익 대한탁구협회 전무는 "원래 강다연이 6 대 4 정도로 유리하다고 봤는데 아무래도 중학생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위축된 것 같다"고 평했다.

신유빈은 24일 2회전에서 이슬(미래에셋대우)과 맞붙는다. 4년 전 이 대회 2회전에서 신유빈은 일반부 임소라(포스코에너지)에 져 3회전 진출이 무산됐다. 과연 신유빈이 탁구 신동의 이변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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