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과 '통합' 반복한 안철수, 이번엔 통할까

2번의 창당과 2번째 통합 시도…다시 띄운 승부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당내 호남 중진 의원들의 극력 반대를 무릅쓰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묻는 전당원 투표를 강행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안 대표는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결연한 각오로 직위와 권한을 모두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 당원 의견을 묻고자 한다"며 "당원의 뜻이 통합 반대로 나타나면, 그 또한 천근 같은 무게로 받아들여 사퇴함은 물론 어떤 것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 중진 의원들을 향해서는 "계속 당이 미래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여전히 정치 이득에만 매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거취를 확실히 하라"며 사실상 탈당을 요구했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특별한 명분 없이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을 잡은 안 대표가 116일 만에 다시 한 번 정치적 사활을 건 심판대에 오르는 모양새다.

일단 당 안팎의 여론은 좋지 않다. 당장 '반안'(反安)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열어 안 대표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이상돈 의원은 안 대표를 "외계인"이라고 비하했고, 유성엽 의원은 "도저히 사고 구조나 행동이 이해가 안 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 전당원투표안을 이날 발표 이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했던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먼저 21일 당무위원회를 개최해 투표 실시 여부와 선거관리위원회 설치, 선거관리 위탁 등 안건을 결정하고, 27~28일쯤 케이보팅 온라인 투표, 29~30일 ARS투표를 거쳐 31일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결국 안 대표가 모든 계획을 다 구상해놓고, 발표와 동시에 군사작전을 하듯이 통합투표를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안 대표가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등장한 것은 2011년 9월이다. 당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였던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자리를 양보했다.

그의 양보는 1년 뒤에도 계속됐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지만, 끝내 후보 자리를 양보하고 단일화에 응했다.

이후 안 대표의 창당 역사가 시작됐다. 2013년 4월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2014년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를 추진하던 중 민주당과 통합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다.

이후 당내 입지를 굳히지 못하고 결국 탈당해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중진 의원들과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이후 단 4개월 뒤 치러진 '4.13 총선'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키며 호남권 의석을 대부분 차지하며 제3당으로 약진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게도 밀려 3위를 기록한 것이 뼈아픈 패배였다. 이후 국민의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가동해 쇄신에 나섰다.

그럼에도 안 대표는 대선이 끝난 지 불과 3개월여 뒤에 열린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많은 반대 속에 당권을 잡았지만 이후 저조한 지지율 속에 돌파구를 찾지 못한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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