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은 대구은행 박인규 행장을 대상으로 대량으로 사들인 상품권을 상품권판매소에서 수수료를 공제한 뒤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상품권깡'방식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잡고 지난 9월부터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30억원 정도의 비자금 사용처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행장을 3차례 소환하기도 했다.
경찰은 2014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이런 방식으로 조성된 비자금이 30억원 정도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박행장은 경찰조사에서 상품권을 현금으로 만들어 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쓰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이와 관련해 박행장의 사퇴 등을 요구하며 연일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구은행의 한 직원은 "일부 시민단체가 박행장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대금 미지급 등 경찰의 명확한 해명으로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사항에 대해 의혹을 주장하는 것은 대구의 대표 기업에 대한 흔들기나 흠집내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이 또한 지역민으로서 대구은행에 대한 애정의 표시로 받아들여야 하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직내에 있는 '적폐'를 청산하려는 노력과 사법처리 결과에 따른 박행장의 명확한 거취 표명으로 실추된 은행 이미지가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구은행은 잇따른 악재 속에 올해 창사 50년 행사를 축소하는 등 그 어느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며 수장의 거취를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