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방중 기간 아침 식사를 위해 들렀던 중국 식당이 ‘문재인 세트’를 출시해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끄는가 하면, 한국 콘텐츠 소개 행사에 중국 기업들의 참여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SNS에는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방중 이튿날인 14일 아침, 노영민 주중대사와 함께 찾았던 용허센장(永和鮮漿)이라는 식당이 ‘문재인 대통령 세트’란 신메뉴를 출시했다는 소식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세트메뉴는 문 대통령이 방문 당시 아침으로 먹었던 요우탸오(油條·기름에 튀긴 꽈배기)와 중국식 두유인 더우장(豆漿), 샤오롱바오(小籠包·만두), 훈툰(중국식 만두탕) 등으로 구성됐으며 단품으로 샀을 때 보다 8위안 가까이 저렴한 35위안(약5천700원)에 팔리고 있다.
이 식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용허센장에 방문했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 방문 당시 사진을 걸고 적극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베이징 시내 한복판의 식당이 한국 대통령 사진을 마케팅에 활용하겠다는 발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과거 사드 갈등이 한창 때 중국인들의 분위기와 많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직접 세트 메뉴를 먹는 인증샷과 함께 문 대통령 부부의 친서민적 행보에 대한 호의적인 글들을 웨이보에 올리고 있다.
사드 갈등으로 개점 휴업 상태였던 중국 진출 한국콘텐츠 업계에도 훈풍이 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주중한국문화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9일 베이징(北京)에서 공동 주최하는 '한국 콘텐츠의 날' 행사에 한국 기업 등 18곳과 중국 기업 100여 곳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주중 한국대사관이 18일 밝혔다.
사드 갈등 이후 중국 콘텐츠 업계에는 암암리에 발동한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으로 인해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 자체가 끊겼지만 최근 중국의 유명 패션잡지에 한류 스타 수지가 표지 모델로 등장하는 등 점차 원상태로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1∼14일 주중 공관에 접수된 중국 개인 비자 수는 8만4천704건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 늘어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는 등 관광 분야에서 회복 추세도 빨라지고 있다.
내년 초부터 있을 한중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을 앞두고 양국 경제장관회의도 이르면 내년 2월 개최될 예정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사드 갈등으로 올해는 경제 분야 장관급 회의가 두 차례에 그치는 등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었다"면서 "이번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각 부문 간 대화 채널이 회복돼 경제 관련 각종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