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우 전 수석을 이날 오후 2시쯤 불러 보완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검찰 청사에 도착한 우 전 수석은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모습으로 호송차에서 내렸다. 흰색 와이셔츠에 정장차림이었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5일 "혐의사실이 소명되고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우 전 수석을 구속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남용해 자신의 개인 비위 의혹을 감찰하던 이석수(54) 전 특별감찰관을 뒷조사한 것으로 보고 이날 이에 대한 보완수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박민권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등 공무원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불법 사찰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국정원에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과학기술계와 진보성향 교육감을 뒷조사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오전 소환 예정이었던 우 전 수석은 가족 접견을 이유로 검찰 출석을 오후로 연기했다.
한편, 검찰은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오는 20일 오전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조윤선(51)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박근혜정부 청와대가 전경련를 통해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이와 같은 혐의 등으로 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한 차례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