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중국 하얼빈으로 출국했다 하루 만에 자진입국해 살인 혐의로 구속된 황모(25)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황 씨는 "은행에서 부딪친 피해자와 욕하며 다투던 중 화가 났다"며 "'밖으로 나오라'는 피해자에게 각목으로 맞을 것 같아서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 13일 오전 4시 30분쯤 대림역 근처 골목에서 A(26) 씨의 왼쪽 가슴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충북 증평의 한 건설현장에서 일해온 황 씨는 지난 3월 구입한 레저용 접이식 칼을 소지하고 있었다.
범행 직후에는 관악구 봉천동으로 이동해 하수구에 흉기를 버린 뒤 근처에 사는 의붓아버지의 도움으로 중국행 비행기 표를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영화 '범죄도시'의 소재가 된 폭력조직 간 세력다툼이 사건의 배경이 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으나 경찰은 일단 우발적 범행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