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팀' 윗선들 1심 개시…MB국정원 심판 본격화

원세훈·이종명·신승균·유성옥 나란히 공판준비기일…정식 공판 전초전

이명박정권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댓글팀' 관련자들의 1심 재판이 18일 무더기로 시작된다. MB국정원의 정치공작에 대한 사법부의 심판이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날 원세훈 전 원장, 이종명 전 3차장,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 유성옥 전 심리전단장 등 MB국정원에서 요직을 맡은 4명의 공판준비기일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공판준비기일에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어, 원 전 원장 등이 법정에 나올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공판 개시 전 검찰과 피고인간 쟁점정리를 위해 2~3차례 여는 이 절차에서 양측의 신경전과 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원 전 원장과 이 전 3차장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은 형사합의24부(김상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날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다투게 될 핵심 쟁점은 국고손실 혐의다.

검찰은 원 전 원장에 대해 2012년 12월까지 3년간 '국정원 밖' 민간인 댓글팀(사이버 외곽팀)의 불법 정치공작을 지원 목적으로 국정원 예산 약 65억원을 지출한 혐의로 지난 7일 기소했다. 이 전 차장은 2013년 4월까지 2년 재직 기간 약 48억원의 국정원 예산을 손실한 혐의다.

이 전 원장의 재판은 이것까지 2개다. 앞서 지난 8월30일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채 대법원의 재상고심을 진행 중이다.


이 전 차장은 원 전 원장과 같은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민간인 댓글팀 사건 혐의로 이번에 구속기소됐다.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는 유 전 심리전단장의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지난달 구속기소된 유 전 단장도 민간인 댓글팀에 불법 집행된 10억원대 국정원 예산의 국고손실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국정원 심리전단을 이명박정권에 유리한 온라인 여론 형성에 불법 활용하고, 우익단체의 관제데모 등을 기획하는 수법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등 국정원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신 전 국익전략실장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도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신 전 실장은 2012년 총선·대선에서 당시 여권을 지원하는 목적의 온라인 정치공작, '방송계 블랙리스트' 조장 및 대상자 세무조사 압박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민간인 댓글팀장 등 '실무자'들도 이날 자신들의 공판에 출석한다.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 전 간부 등 10명의 재판을 연다.

하루 뒤인 19일에는 민간인 댓글팀 운용으로 50억원대 국고손실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의 공판이 형사합의24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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