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 확대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 "모두 아는 이유"라고 추상적 표현을 썼고,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 입장을 재천명하면서도 "한국이 적절히 처리하길 바란다"며 사드를 살짝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다.
중국의 문 대통령 홀대론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 문제만 좁혀서 보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 보다 (시 주석의) 발언 횟수나 강도가 줄거나 낮으면 좋은 시그널이 아니겠느냐고 했는데, 그런 정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확대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사드 용어를 사용 안 하고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로 표현했다. 사드라는 용어도 소인수(소규모) 정상회담에서 살짝 언급하는 식이었다"며 "전체적으로 정상회담 시간도 예정보다 1시간 정도 길게 잡혀서 대화가 이뤄진 것은 양 정상이 신뢰를 회복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고, 양국이 함께 그렇게 노력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 관계자는 왕이 중국 외교장관이 문 대통령과 악수할 때 팔 윗부분을 두드린 것을 두고 '외교 결례' 논란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왕이 부장이 손을 올린 것은 대통령이 먼저 친근함을 표현하니 (왕이 부장도)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굳이 외교 결례라고 보기보단 그만큼 친근하다는 쪽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정상회담을 1시간(이나) 확대해서 하는 경우는 저는 처음 봤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 한국 관계를 얼마나 중요시 생각하는가 하는 인식을 표현했다고 본다"며 "그런 상황에서 홀대론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홀대론을 걱정하는데 결과적으로 회담의 내용 등으로 평가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