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방영된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팀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101명 중 이른바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선발한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 등 11명이 속해있다.
지난 8월 정식 데뷔한 이들은 현재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최고 시청률 5.2%, CJ E&M과 닐슨코리아가 공동개발한 콘텐츠파워지수 11주 연속 1위 등 큰 이슈를 불러 모은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팀인 워너원의 파급력은 데뷔 당시부터 강렬했다.
이들은 데뷔 무대를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이자 가수들의 꿈의 무대로 통하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고 2만여 명 앞에서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대다수 인원이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연습생' 신분이었던 점을 상기해볼 때 가히 놀라운 행보였다.
이후 워너원은 음원, 음반 분야 모두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데뷔 앨범 '1X1=1 투 비 원(To BE ONE)' 타이틀곡 '에너제틱(Energetic)'으로 국내 전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으며, 해당 앨범으로 73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이하 가온차트 11월 앨범 차트 기준)를 올렸다.
지난달 3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발매한 신보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워너원은 데뷔 앨범의 리패키지 앨범인 '1-1=0 나씽 위드아웃 유(Nothing Without You)' 타이틀곡 '뷰티풀로(Beautiful)'로 또 한 번 음원차트 정상고지를 밟았다. 해당 앨범은 60만 장 이상이 팔렸는데, 이로써 워너원은 데뷔 앨범과 리패키지 앨범으로 총 130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워너원은 가요계와 방송계를 넘어 광고계까지 접수했다.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들은 화장품, 의류, 식품, 주류 등 10여개가 훌쩍 넘는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 중이다. 특히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최종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센터'로 뽑힌 강다니엘은 단독 광고 모델로 나서고, 시사 주간지 표지를 장식하는 파격 행보를 보여 이목을 끄는 중이다. 최근 강다니엘의 팬들은 그의 생일을 맞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광고를 내걸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문용민(필명 미묘) 대중음악평론가는 "워너원이 아이돌 시장을 다 잡아먹은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워너원 이외에 두각을 드러낸 신인 보이그룹이 없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워너원은 '프로듀스101'이라는 한 편의 몰입도 높은 드라마를 통해 아이돌 팬 활동을 하는 주 연령층인 10~20대뿐만 아니라 3~40대 팬층까지 흡수, 신인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파급력을 갖춘 팀이 됐다"고 덧붙였다.
각기 다른 기획사에서 모인 11명의 멤버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인 워너원의 공식 활동 기간은 내년까지 말까지다. '프로듀스101'의 대박을 지켜 본 각 방송사에서 유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비슷한 형태의 활동을 펼칠 프로젝트 그룹 만들기에 한창인 가운데, 워너원이 2018년에도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할지 가요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
문용민 대중음악평론가는 "1년 반이 지나면 한 팀으로 뭉친 워너원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측면은 팬심을 더욱 자극하는 강력한 카드로 작용하고 있다"며 "워너원의 인기는 활동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통상 걸그룹 보다 보이그룹 팬덤의 충성도와 결집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의 워너원 팬덤은 팀 해산 뒤에도 각 멤버로 붙어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