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12일(현지시간)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카메라 효과 플랫폼(CEP: Camera Effects Pleatform)의 증강현실 제작 도구인 'AR 스튜디오'를 오픈 베타 버전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AR 스튜디오'는 지난 4월 페이스북 개발자회의 F8에서 공개된 카메라 효과 플랫폼 중 하나로 AR 기술을 기반으로 움직임, 주변 환경, 실시간 방송 도중의 상호작용 등에 반응하는 마스크, 스크립트, 애니메이션 등의 효과를 제작하는 도구다. 현재까지 2000여 브랜드와 퍼블리셔, 아티스트, 개발자들에게 클로즈 베타 버전으로 제공돼 개발해왔다.
다른 하나는 '프레임 스튜디오'로 페이스북 카메라와 페이스북 프로필에 적용 가능한 프레임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온라인 크리에이티브 편집기다.
개발자는 카메라 효과 플랫폼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 물체 인식 및 깊이 감지를 활용하여 효과를 만들 수 있다. 페이스북 카메라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포함돼 커피 잔과 같은 특정 물체를 인식 할 수 있고, 컵에서 나오는 증기나 커피 내부에서 수영하는 상어를 표현할 수도 있다. 식당 간판에 카메라를 대면 메뉴와 가격은 물론 지인들의 평점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페이스북의 피커스 커크패트릭(Ficus Kirkpatrick) 디렉터는 "우리는 예술가, 개발자, 브랜드 및 더 많은 제작자가 놀라운 경험을 구축하고 공유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AR 스튜디오를 모든 제작자에게 개방함으로써 AR을 일상 생활의 일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F8 기조연설에서 "AR 콘텐츠와 서비스가 급속도로 진화할 것"이라며 "친구와 체스게임을 하기 위해 직접 만나는 대신 AR 안경을 쓰면 가상의 체스판이 등장하고, 그림을 감상하고 싶을때 벽을 쳐다보면 실제 피카소 그림이 있는 것처럼 가상의 이미지가 구현된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TV나 스마트폰과 같은 디바이스를 AR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레스토랑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테이블을 비추면 다른 이용자가 남겨놓은 가상의 메모와 식당 평을 볼 수 있고, 관광지의 경우 방문객들이 남겨놓은 가상 메시지도 볼 수 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사람들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AR 플랫폼 확장은 기술 소비 환경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최대 경쟁자인 스냅챗을 따돌리기 위한 조치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페이스북과 메신저, 인스타그램, 왓츠앱이 10~20대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냅챗의 기능을 무차별적으로 복제하고 있다며 카메라 이펙트 플랫폼을 통해 이를 넘어서려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