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과 마이너' 한화 외인들의 엇갈린 운명

'이전 한신 로사리오' 올해 한화에서 뛴 윌린 로사리오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프로야구 한화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의 거취가 속속 결정되고 있다.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일본 한신과 거액에 계약한 가운데 우완 알렉시 오간도는 미국으로 돌아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로사리오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신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한신이 내게 일본 프로야구에서 뛸 기회를 줬다"면서 "감사하다"고 글을 남겼다. 트위터의 바탕화면은 한화에서 활약한 사진이어서 묘한 대비를 이룬다.

한신은 그동안 꾸준히 로사리오에 대한 구애의 뜻을 드러내온 끝에 결실을 맺었다. 이날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로사리오가 한신과 2년 8억5000만 엔(약 81억6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로사리오는 미국 뉴욕에서 메디컬테스트도 통과했다. 한신의 공식 입단 발표만 남은 셈이다.

KBO 리그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으로 진출한 로사리오다. 지난해 타율 3할2푼1리, 33홈런 120타점을 올린 로사리오는 올해도 타율 3할3푼9리 37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한화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뒤 미국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우완 알렉스 오간도.(자료사진=한화)
반면 오간도는 미국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의 제시 산체스 기자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오간도가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면서 "올해 한국에서 던진 오간도는 선발 투수를 원한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도 현역 빅리거였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오간도다. 올해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친 까닭이다.

오간도는 올해 180만 달러를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10년 텍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오간도는 2016년까지 빅리그 통산 283경기 503⅓이닝 33승 18패 4세이브 41홀드 평균자책점 3.47의 경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올해 한화에서 19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93에 머물렀다. 특히 허리와 손목 부상으로 3번이나 1군에서 제외됐다. 명성에 걸맞지 못한 활약이었다. 결국 한화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화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에 진출한 로사리오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씁쓸하게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오간도. 한화 출신 외인의 운명이 엇갈렸다.

또 다른 빅리거 출신 한화 우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도 올해 5승7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모범적인 태도로 한화 선수단의 지지를 얻었던 비야누에바도 결국 재계약을 하지 않고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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