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첫 위안부 동상…日"극히 유감"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필리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동상이 처음으로 건립됐다. 일본 정부는 양국 관계를 해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NHK에 따르면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는 지난 8일 마닐라만의 산책로에 3m 높이의 위안부 여성 동상을 세웠다.

이 동상은 필리핀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이 눈가리개를 하고 비탄에 젖은 모습을 형상화했다.

동상 밑에는 "이 기념물은 1942∼1945년 일제 강점기 성폭력에 희생된 필리핀 여성들을 기억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밖으로 나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글이 쓰여있다.


레네 에스칼란테 국가역사위원장은 "위안부 여성은 2차 대전의 어두운 일면으로, 많은 사람이 이를 알지 못한다"며 "이 기념물의 궁극적 목적은 다음 세대에서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는 동상이 세워진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해외에서의 위안부상 설치에 대해 극히 유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경위를 포함해 필리핀 정부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필리핀은 오랜 시간에 걸친 진정한 의미의 전략적 파트너이고 진정한 친구인 만큼 필리핀 정부와 잘 상담한 뒤 대응해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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