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무력 완성 선언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핵·미사일 능력을 질적으로 더욱 고도화하고, 양적으로도 더 많이 만들겠다는 뜻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평양에서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를 모시고 제8차 군수공업대회 성대히 개막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지난 9일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천지 방문 보도 이후 공개된 첫 동정이다. 북한이 군수공업대회를 공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종수 부위원장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의 눈물겨운 애국 헌신과 굴함 없는 공격 정신에 의하여 우리 조국은 남들이 수십 년을 두고도 이루지 못할 군사적 기적들을 불과 1∼2년 안에 이룩하며 세계적인 핵강국, 군사강국의 전열에 당당히 들어설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수중과 지상 임의의 공간에서 정확히 신속하게 전략적 타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위력한 핵 공격수단인 '북극성' 무기체계가 새롭게 태어나고 우리 공화국이 전략잠수함 탄도탄보유국으로 솟구쳐 올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화성-12'를 대형중량 핵탄두를 장착해 태평양 전 지역을 타격권에 두는 로켓으로, '화성-14'를 수소탄을 미국의 심장부에 날려 보낼 핵운반 수단으로, '화성-15'를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각각 평가했다.
대회 주석단에는 김정은과 함께 태종수, 노광철 제2경제(군수경제)위원장,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전일호 군 중장(국방과학원 소속 추정), 홍승무·홍영칠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이 자리했으나, 북한 미사일 개발의 주역으로 평가되는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리병철 제1부부장과 김정식 부부장의 모습은 이번에도 확인되지 않았다.
리병철과 김정식은 지난달 29일 이뤄진 화성-15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도 나타나지 않아 신상변동설이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 공개하지 않던 군수공업대회를 이번에 공개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화성 15형 미사일 발사와 핵 무력 완성 선언이후 핵·경제 병진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핵·미사일 관련자들을 격려하면서, 이런 성과를 내부 체제 결속의 계기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