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김해시지부는 김해시 청사 외벽 가로 1.5m, 세로 10m 현수막에 "시의원님, 반말 그만하세요."라고 써 내걸었다.
공노조는 지난 6일 2018년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에서 한 시의원이 공무원을 향해 "똑바로 하면 될 텐데~, 돼 있잖아~, 정해놨어~"등의 반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8일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 과정에서 또 다른 시의원이 출석 공무원에게 반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공노조는 현수막 게시와 함께 시의원 전원에게 공무원에 대한 하대 문제를 개선해 달라는 서신문을 발송했다.
서신문에는 '일부 시의원들이 공무원들에 대해 상호존중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말을 놓는 경우가 있다. 공식회의에서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하대해서도 안 되고 추궁을 위해 반말을 해서도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해시청 한 공무원은 "시의원들의 반말 섞인 질문과 나무라는 듯한 하대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에게는 평소 친분을 이유로 아예 종처럼 여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창종 전국공무원노조 김해시지부장은 "시의원들이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공무원은 시를 대표해 의회에 출석하고, 시의원은 시민을 대표하는 만큼 서로를 존중하는 예의를 갖춰주었으면 좋겠다"며 "개선되지 않으면 더 강한 방법으로 직접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곱지 않은 시선에 일부 시의원들은 "경상도식 발언이 다소 화난 듯 좀 격하게 들릴 수 있지만 막말성 하대, 갑질은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