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인권포럼과 아시아인권의원연맹이 수여하는 '2017년 올해의 인권상' 수상식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국 주재 북한공사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8월 망명한 이후 줄기차게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 실태를 고발해왔다. 한국에 망명한 역대 북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 인사다.
그는 "북한 병사의 참상을 통해 현재 휴전선 일대에 있는 북한군의 열악한 상황이 낱낱이 드러났다"면서 "그런 것을 보면 통일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다시금 확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수상 소감을 통해서도 "JSA 북한군 병사는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물이나 음식 대신 한국 노래와 TV를 켜달라고 했다"며 "북한체제로부터 이미 마음이 떠난 북한 민중을 김정은이 통제할 방법은 오직 하나, 공개 처형을 통한 공포정치와 핵미사일개발을 통한 구심력 확보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체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의 '선제공격'이 아니라 한국으로 쏠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민심과 의식변화"라며 "한국 TV를 볼 수 있게 위성 TV 셋톱박스를 북한으로 들여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또 "지난해 국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법에 기초해 북한 인권문제를 장기적으로 지속해서 다뤄나갈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남북당국 간 대화와 교류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분리시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회인권포럼 대표인 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은 태 전 공사에게 "앞으로도 북한 내 인권 상황이 실질적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주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