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8일 KAIST 서울캠퍼스에 MBA 과정 졸업예정자들 20여 명과 만나 "거래비용 제로, 초연결 시대가 되면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동시에 사회문제는 더 복잡해졌다. 급변하는 시대에는 사회적기업가에게 필요한 자질과 사명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약 1시간 20분 동안 예비 사회적기업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는 2년 과정의 KAIST 사회적기업 MBA 과정은 최 회장이 사회적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2012년 설립했다. 올해로 4회째 졸업생을 배출한다. 최 회장은 그동안 매해 간담회를 열어 졸업예정자들의 고민을 듣는 한편,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는 게 그룹 관계자들 얘기다.
최 회장은 이날 "혁신적 마인드로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사회·경제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기업가가 돼달라"고 강조하면서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 공유업체 '그랩'의 예를 들었다.
최 회장은 "그랩 창업자들은 동남아 지역의 가장 큰 사회적 고통에 대한 고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면서 “고객들의 고통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혁신적인 생각이나 방법론을 도입해 갖추는 게 경영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의 이같은 조언은 이른바 '딥체인지(Deep Change) 2.0'을 새로운 경영화두로 제시하면서 지속적 변화와 혁신,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에나선 것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사람들이 필요로 하지만 사회적으로 제공되지 않는 분야를 일종의 '사회적 고통(Social Pain)'이라고 언급한 뒤 "이런 문제를 찾아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사업모델이 필요하다"며 "이런 모델을 만드는 게 저와 여러분, 우리 사회의 절실한 숙제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회적기업가는 결과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과정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며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사회적기업가가 돼야 한다"고 거듭 조언했다.
이어 최 회장은 "사회의 행복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의 확장성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며 "더 많은 인적·물적 자원이 사회적기업에 유입시킬 방안을 함께 찾아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밖에 그는 "내가 왜 사회적기업을 시작했는지 되새기고 동기, 선후배와 함께 간다는 생각을 가지면 소명감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동문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융합과 혁신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