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은폐' 폭로 권은희…당시 국정원이 음해 정황

해당 보고서에 권 의원 운동권 경력, 정치적 편향성 등 담겨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 자료사진
2012년 대선을 목전에 두고 경찰의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폭로한 국민의당 권은희(43) 의원을 당시 국정원이 음해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최근 국정원으로부터 권 의원의 과거 경력 및 성향 등을 조사한 내용이 담긴 국정원 보고서를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에는 광주 출신인 권 의원의 운동권 경력, 정치적 편향성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2012년 당시 국정원 댓글사건을 맡은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었다. 따라서 검찰은 당시 국정원이 자신들을 수사하는 경찰에 흠집을 내고자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권 의원은 당시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수사 방해가 있었다고 폭로한 뒤 서면경고를 받고 2014년 총경 승진에서 탈락, 결국 경찰을 떠났다.

당시 경찰은 대선을 사흘 앞둔 밤 11시에 "후보자 비방 댓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거짓 발표를 했다.

이후 검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원세훈(66)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를 받아 조직적으로 댓글을 단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8일 김병찬 서울용산경찰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서장은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으로 근무하면서 국정원 여직원 김씨의 노트북 분석 등을 담당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서울청을 담당하던 국정원 직원 안모씨와 40여 차례 통화·문자를 주고받은 사실도 드러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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