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서 야유에 계란세례…국민의당 내홍 격화되나

박지원, 안철수 팬클럽 회장한테 계란 맞아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두고 생긴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전 대표가 친 안철수계 지지자가 던진 계란에 맞아 내홍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합 반대파의 수장 격인 박지원 전 대표는 10일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가 친 안철수계 지지자인 당원이 던진 계란을 맞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행사해 나란히 참석해 "김대중 마라톤 대회는 깊은 의미가 있다"며 'DJ 정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행사에 참석한 국민의당 지지자 사이에 고성이 오고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찬성하는 안철수 지지자와 통합론에 반대하는 안철수 반대파가 욕설까지 주고 받으며 심각한 상황이 연출됐다.

한 남성은 안 대표에게 "간신배 안철수 물라가라"고 했고, 한 여성은 "박지원이 안철수 양팔을 잘라냈다. 박지원 물라가라"고 했다.


통합론으로 불거진 갈등에다 최근 박주원 전 최고위원의 'DJ 비자금 제보'의혹까지 더해짐에 따른 예견된 현상이었다.

이런 상황은 박지원 전 대표가 마라톤 대회 출발 선상에 있다가 계란 세례를 맞으면서 극에 달했다.

계란을 투척한 사람은 '안철수 연대 팬클럽'에서 활동하는 60대 여성이었다.

안 대표는 지난 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 당원들과 만나 통합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김대중 마라톤 대회 이후 전남 일대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당 인사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인사들도 참여해 DJ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서로 자웅을 겨뤘다.

민주당에서는 우원식 원내대표, 이개호 의원,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자리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천정배·최경환·박준영·장병완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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