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는 한국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계속해서 중국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골 없이 전반을 마쳤다. 결정적인 찬스도 많았다. 하지만 염기훈(수원), 김신욱, 이명주(서울)가 찬스를 놓쳤다. 결국 전반에 놓친 찬스가 화살이 돼 신태용호에 꽂혔다. 후반 30분 위다바오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2-2로 비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 첫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3월 창사 참사 복수 실패와 함께 최근 6경기 상대 전적 2승2무2패가 됐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이른 시간에 역전에 성공하면서 완전히 페이스를 가져왔다. 모든 것이 뜻대로 잘 풀렸다"면서 "하지만 염기훈과 이명주, 김신욱 등이 완전한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완벽하게 우리 경기로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전반이 끝난 뒤에도 그런 찬스를 살렸으면 더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2-1로 경기를 뒤집은 뒤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이재성을 중심으로 공격을 잘 풀어갔다. 하지만 김진수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고, 김신욱, 이명주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중국의 기를 꺾을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다.
주장 장현수(FC도쿄)는 "전반에 조금 더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을 넣었다면 더 쉽게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한국을 상대하는 데 공포감을 더 줄 수 있는 경기가 됐을 텐데 찬스를 못 살려 아쉽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찬스를 놓친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특히나 김신욱, 이재성 등 공격수들의 표정은 더 어두웠다.
김신욱은 "전반에 찬스가 몇 개 있었는데 그것을 넣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것을 못 넣어서 어려워졌다"면서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재성 역시 "사실 주도권을 잡아 역전을 시켰을 때 득점을 했어야 했다. 그런 면에서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면서 "전반은 준비한 대로 좋은 모습이 나왔고, 득점 찬스도 많았다. 다만 찬스를 못 살려 공격수로서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