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사장 취임 첫 날 MBC 뉴스 "반성하겠다" 선언

해직자 즉각 복직 노사 공동선언 8번째로 보도

8일 방송된 MBC 메인뉴스 오프닝 (사진='MBC뉴스' 캡처)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의 170일 파업 당시 해고된 지 1998일 만에 최승호 PD가 MBC 사장으로 돌아왔다. 사장 취임 당일, MBC 메인뉴스에서는 "철저히 반성하겠다"는 다짐이 나왔다.

8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보도국 정상화가 될 때까지 '임시 체제'로 간다고 밝혔다. 이상현-배현진 앵커가 물러난 후, 평일 앵커가 된 김수지 아나운서는 오프닝에서 "저희 MBC는 신임 최승호 사장의 취임에 맞춰, 오늘부터 '뉴스데스크' 앵커를 교체하고 당분간 뉴스를 임시체제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은 재정비 기간 동안 MBC 보도가 시청자 여러분께 남긴 상처들을 거듭 되새기며, 철저히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 "치밀한 준비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정확하고 겸손하고 따뜻한 뉴스데스크로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첫 출근날이었던 8일, 본사 임원 인사에 앞서 "뉴스 정상화 시급성"을 이유로 보도국 중심의 인사를 단행했다. 오정환 보도본부장, 문호철 보도국장, 허무호 취재센터장 등 '김장겸 체제' 인사들이 면직됐고, 한정우 보도국장, 도인태 보도부국장 등 14명을 보직간부로 임명됐다.

또한 뉴스 재정비 시간을 갖기 위해 MBC뉴스의 대표 브랜드인 '뉴스데스크'라는 간판을 잠시 내리고, 앵커도 모두 교체한다고 밝혔다. 평일은 이상현-배현진 앵커 대신 김수지 앵커가, 주말은 천현우-김수지 앵커 대신 엄주원 앵커가 단독 진행을 맡는다.


7일 '뉴스데스크'는 최승호 MBC 신임 사장 선임 소식을 전하며 그가 MBC 해직언론인 출신이라는 약력을 누락했다. (사진='뉴스데스크' 캡처)
그 결과, 하루 만에 MBC뉴스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7일 배 앵커가 전한 최 사장 선임 소식에서는 그가 2012년 파업 당시 해직됐고, 해고무효소송을 2심까지 승소했다는 사실이 빠져 있었다.

하지만 8일 뉴스에서는 최 사장이 취임 첫 행보로 택한 '해고자(강지웅·박성제·박성호·이용마·정영하·최승호) 즉각 복직 MBC 공동선언'이 보도됐다. 6년 만에 마이크를 잡은 양효경 기자가 맡은 [5년 만에…이용마 기자 등 MBC 해직 언론인 6명 복직] 리포트는 8번째에 배치됐다.

리포트에는 그날 아침에 있었던 해고자 복직 MBC 노사 공동선언 장면, "공정방송 목적 파업이므로 정당"하다는 해고무효소송 승소의 의미, 정영하 전 MBC본부장과 박성호 전 MBC기자협회장의 인터뷰, 최승호 사장의 첫 출근길, 복막암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 소식이 두루 담겼다.

리포트는 "2017년 12월 8일, 지난 5년 동안 MBC에서 지워졌던 강지웅, 박성제, 박성호, 이용마, 정영하, 최승호. 해직 언론인 6명이 돌아왔습니다"는 기자멘트로 마무리됐다.

한편, 지난달 15일 파업이 잠정 중단됐음에도 보도·시사 부문 노조원들은 '김장겸 체제'의 보도라인 지시에 따를 수 없다며 '제작거부'를 이어 온 바 있다. 최 사장이 가장 빨리 보도국 인사를 내고 뉴스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만큼, 보도·시사 부문도 조만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8일 MBC뉴스에서 방송된 해직 언론인 복직 소식 (사진='MBC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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