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장기기증인과 이식인의 정보공개가 법적으로 전혀 허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이 장기 이식인과의 교류를 허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개최한 뇌사 장기기증인 예우촉구 기자회견에서 장부순씨는 "6년 전 아들이 4개의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이식인들이 잘 지내는지 알 수 조차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면서, "유가족들이 위로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식인과의 편지교류 등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20대 청년에게서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송범식씨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증자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뇌사 장기기증자 유가족들과 이식인들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2000년 장기이식법이 시행됐지만 정부의 뇌사기증인 가족에 대한 예우사업은 전혀 없다"면서, "유가족들이 원하는 이식인과의 교류 프로그램이 허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