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 넘친 백악관 vs 분노에 찬 아랍권…유혈사태까지

예루살렘 = 이스라엘 수도 인정 이후 곳곳서 규탄 시위…팔레스타인에서는 사망자도 발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뒤 백악관에서는 환호가 넘쳤다.


그러나 이슬람권에서는 분노가 넘쳐났다.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규탄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팔레스타인에서는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이 충돌해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도 미래 수도로 정해놓고 있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해버린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유대 명절 하누카를 기념하는 축하식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식에서 대다수가 유대교인인 참석자들을 향해 “지금 이 방 안에는 행복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내가 알고 있다”고 말하자 박수가 터져나왔고. 그는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예루살렘”이라고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행복한 하누카가 되길 바란다. 아마도 이번 축하식은 그 어느 때보다 특히 특별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축하식을 지켜본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행사 동안 예루살렘에 대한 언급이 수차례 있었고 그때마다 열정적인 박수가 터져 나왔으며, 일부는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환호가 넘친 백악관과 달리, 이슬람 세계는 분노가 넘쳐났다. 특히 동예루살렘을 뺏길 위기에 처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가자지구 등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위대가 타이어를 불태우고 돌을 던지자 이스라엘군은 최루가스와 고무탄 등으로 맞섰고 결국 실탄까지 동원한 사격에 시위대 1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유혈사태까지 발생했다.

또 터키와 이집트 요르단, 이란 등 아랍국가들에서는 수백에서 수만명의 군중들이 대형 이슬람 사원 또는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성조기를 불태웠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아시아권 이슬람 국가들에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예루살렘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예루살렘을 누구의 영토로도 인정하지 않기로 한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 의견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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