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를 통해 사실무근으로 확인된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자가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당이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거의 유일한 정치적 근거지가 호남으로, "DJ 정신을 계승한다"고 주장하는 국민의당이 DJ 음해에 앞장선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출신 인사를 최고위원에 앉힌 꼴이기 때문이다.
국회부의장이자 호남 4선 중진인 박주선 의원은 8일 오후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19대 대선 당시 '이유미 제보 조작'을 능가하는 사건"이라며 극도의 위기감을 드러냈다.
박주선 의원은 "박주원 최고위원이 제보한 게 사실이라면 당 지도부가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J 비서관 출신 최경환 의원은 트윗을 통해 "박주원 최고위원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불법정치공작 가담 경위를 밝히고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이라면 (박 최고위원에게) 상응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정치적 음해인지 따져야 한다"며 박 최고위원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