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국회에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박 최고위원에 대해 비상징계조항을 적용해 당원권을 정지하고, 최고위원직을 박탈하도록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당은 박주원 최고위원이 2008년 이명박 정권 초반에 당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에게 대검찰청 정보기획관실에서 일하면서 얻은 CD사본과 발행확인서 등 DJ 비자금 관련 자료들을 건넸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우리당 다선 의원이 주성영 의원으로부터 당시에 직접 (박주원 최고위원으로부터) 들었다고 하는 얘기가 의총에서 나왔고, 일부 언론들이 주 의원과 통화했는데 같은 취지로 확인해줬다고 했다"며 근거를 제시했다.
당은 조만간 박 최고위원의 당원권을 정지하기 위한 당무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비공개 회의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으며,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은 국정조사나 검찰 수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논의 끝에 국정조사보다는 당 자체에서 최고 수위의 징계를 하기로 결론내렸다.
다만 박 최고위원 본인은 "제보한 사실이 없다. CD사본을 제공한 사실도 없다"며 억울하다는 소명서를 보내왔다. 이날 박 최고위원은 의총장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9일부터 2박3일로 예정된 안철수 대표의 호남 일정에 대해 박지원 전 대표 등 상당수 의원들이 만류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어 호남 일정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에 안 대표는 다음날 아침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에 호남행을 강행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