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의 목회 세습에 대해 교계의 비판이 거셉니다. 하지만 정작 명성교회 안에서는 세습에 대한 목소리가 없어 일부에선 교인들의 용기를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10년 넘게 교회와 함께 해온 내부 교인들이 드디어 입을 열어 세습을 공개 반대했습니다. 천수연기잡니다.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위임 한 달 만에 목회세습에 대한 교회 교인들의 공식 입장이 나왔습니다.
명성교회 청년 대학부 출신 교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세습사태에 대한 교계와 국민들의 우려에 공감한다면서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세습 사태에 대해 김하나 목사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정당하지 못하게 받은 위임목사의 자리를 사임하라는 겁니다.
[조병길 집사 / 명성교회 청년대학부 출신]
"이번 사태의 책임은 김하나 목사 본인에게 있습니다. 교회를 향한 비판을 세상의 소리라 여기지 말고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결단하십시오."
교인들에 대한 책임과 권리도 강조했습니다.
[조병길 집사 / 명성교회 청년대학부 출신]
"공동의회의 적극적 참여와 정상적 운영의 감시, 투명한 의사결정 절차를 위한 정당한 질의, 정기적이고 상세한 재정운영의 공개요구는 우리 교인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이번 성명에 뜻을 같이 한 교인들은 416명으로 2-30대 청년들이 60%를 이루고 있습니다.
10년 20년 넘는 신앙공동체였던 만큼 세습의 과정을 지켜보는 게 힘들었다는 이들은 교회가 회개하고 변화되길 기대했습니다.
[신주현 (23세) /명성교회 대학부 34기 ]
"찬성과 반대를 떠나서 교회 일에 있어서 성도가 목소리를 내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요. 이런 일이 탄압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런 것에 눌리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이기정 집사 / 명성교회 대학부 14기]
"명성교회가 개인의 교회가 아닌 공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길 바라는 거고요. 교회 대형교회의 문제가 세습 하나만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런 세습 문제를 시발점으로 해서
그런 문제들까지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청년들을 향해 교회의 비민주적 목회방침과 불합리한 구조에 순수한 신앙 열정으로 대항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이승길]